한일 경제인 만난 尹 "반도체 등 미래 산업 분야 협력 필요"

17일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참석…기시다는 불참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 토대로 관계 굳건해질 것" '4대 그룹' 회장도 모두 참석…양국 협력 방안 논의

2023-03-17     염재인 기자
1박2일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한일 경제인 행사에 참석해 미래 첨단·신산업 분야에서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양국 경제인 단체의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으로 양국 관계가 더 굳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 4대 그룹 회장이 20년 만에 모두 참석해 양국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참석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윤 대통령이 일본 동경 경제단체연합회(이하 경단련) 회관에서 개최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양국 간 미래지향적 경제협력 비전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국 측에서는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직무대행, 김윤 한일 경제협회장, 이재용 삼성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전경련 회장단 등 12명이 자리했다. 일본 측에서는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장 등 11명이 참석했다. 강제징용 피해자 피고 기업 미쓰비시 계열사인 미쓰비시 상사의 사사키 미키오 특별고문도 참석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동반 참석은 성사되지 않았다. 한국 대통령이 한일 경제인 행사에 참석한 것은 지난 2009년 6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일본 방문 기간에 한일 경제인 간담회에 참석한 이후 14년 만이다. 전경련 등 재계에 따르면 4대 그룹 회장이 한일 경제인 행사에 모두 함께 참석한 것도 약 20년 만에 처음이라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전 세계가 직면한 복합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의 연대와 협력이 중요하다"며 "한일 양국이 공급망, 기후변화, 첨단 과학기술, 경제 안보 등 다양한 글로벌 아젠다에 대해 공동으로 협력하고 대응해 나가자"고 언급했다. 이어 "디지털 전환,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미래 첨단 신산업 분야에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국 경제인 단체의 미래 파트너십 기금에 대해서는 "전날 전경련과 경단련이 함께 발표한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을 토대로 미래 세대의 교류가 늘어나고, 상호 이해와 협력이 확대된다면 양국 관계가 보다 굳건해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은 양국 정상이 합의한 미래지향적 경제협력 비전을 구체화하고, 양국 경제인 간 교류 및 협력 확대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정부는 한일 정상회담,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등을 계기로 그간 중단된 재무·산업통상자원·과학기술 등 경제 분야 장관급 협력 채널을 조속히 복원하고, 주요 협력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