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계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구축…경제교류 본격화"

2024-03-17     신지하 기자
17일

매일일보 = 신지하 기자  |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한 국내 주요 경제인들이 일본 재계와 양국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이날 낮 12시부터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와 함께 일본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은 개회사에서 "12년 만에 양국 정상 셔틀외교가 복원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양국이 수출규제 등 한일 교역의 걸림돌을 제거하기로 합의하신 것에 대해 깊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관계 정상화를 계기로 전경련은 게이단렌과 공동으로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을 조성하고,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을 위해 양국 현안 공동연구와 청년세대 교류 등에 함께 노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 직무대행은 양국 경제계의 상호 투자 확대, 자원 무기화 공동 대응, 글로벌 공급망 구축 과정에서의 협력, 한일 인적교류 정상화, 제3국 공동 진출 확대, 신산업 분야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 교류를 본격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은 "산업 면에서 양국이 함께 해야 할 과제가 많다"며 "지금이야말로 미래지향적 시점에 서서 쌍방이 지혜를 나누며 연계·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불가결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 정부가 관계 건전화를 추진하고 있는 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고,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을 향한 길을 확고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측에서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과 한일경제협회장인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을 포함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등 12명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과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파이낸셜그룹 특별고문, 야스나가 타츠오 미쓰이물산 회장, 하가시하라 토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사사키 미키오 미쓰비시상사 특별고문, 고가 노부유키 노무라홀딩스 명예고문 등 11명이 자리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행사에 참석해 "양국 정부는 여러분들이 마음 놓고 교류하고 혁신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한일 양국이 공급망, 기후변화, 첨단 과학기술, 경제안보 등 다양한 글로벌 어젠다에 대해 공동으로 협력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대통령이 한일 경제인 행사에 참석한 것은 2009년 6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방일 기간 개최한 '한일 경제인 간담회' 이후 14년 만이다. 국내 4대 그룹 회장이 한일 경제인 행사에 참석한 것도 약 20년 만에 처음이다. 한편, 이날 이 회장은 미국 반도체 보조금 이슈와 관련한 한일의 협력 대응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살아보니까 친구는 많을수록 좋고, 적은 적을수록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