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20~22일 러시아 국빈 방문…반년 만에 푸틴과 정상회담
17일 中 외교부 브리핑 "양국 관계 및 주요 현안 의견 교환" 양국, 미국에 맞서 협력 강화 방안 합의 가능성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접촉 여부도 관심사
2024-03-17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초청으로 20일부터 22일까지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다고 중국 외교부가 17일 밝혔다. 시 주석은 방러 기간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양국의 전략적 협력 강화 방안을 합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시 주석이 그간 중국이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중재하겠다고 제안한 상황에서 진행되는 만큼 중-우크라 두 정상 만남에도 관심이 쏠린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시 주석은 이번 러시아 국빈 방문에서 푸틴 대통령과 양국 관계 및 주요 국제·지역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또 이번 국빈 방문이 "양국의 전략적 협력과 실무적 협력을 촉진하고, 양국 관계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크렘린궁도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더 발전시키고, 양국의 전략적 협력에 관한 것을 주제로 논의할 것"이라며 "많은 중요한 양국 문서들이 서명될 것"이라고 전했다. 양국 정상의 대면회담은 약 6개월 만이다. 앞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한 계기로 양자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특히 시 주석은 지난 10일 국가주석 및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재선출돼 국가주석 3연임 임기를 시작한 이후 첫 외국 방문이다.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은 약 3년 9개월 만이다.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는 중·러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전략 협력 강화 방안을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를 비롯한 서방 국가가 중국의 대러시아 무기 제공 가능성을 견제해온 만큼 양국의 무기 제공 합의 여부가 중요한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중국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립적인 중재자'를 표방한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친러 입장을 고수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 비판을 받아왔다. 다만 최근 열린 양회를 통해 국가주석 3연임에 성공한 시 주석은 이전과 달리, 적극적으로 국제사회의 평화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중동의 앙숙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국교 정상화에 일조했다고 강조한 데 이어, 중·러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에 나서며 국제사회에서 존재감을 키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시 주석의 방러 기간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남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서방 매체들은 시 주석이 러시아 방문과 더불어 젤렌스키 대통령과 화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때문에 시 주석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접촉해 정전 협상 중재 방안을 내놓을지에도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