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회의원 정수 절대 증원 안해…안건 상정 가치도 없어"
김기현 "현행 선거법 반드시 고쳐야" 주호영 "의원 정수 늘리는 꼼수,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
2024-03-20 김연지 기자
매일일보 = 김연지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선거제 개편 논의와 관련해 "국회의원 정수는 절대 증원시키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편안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근본 취지는 더불어민주당이 앞장서서 비틀어놓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라는 국적 불명, 정체불명의 제도를 정상 제도로 바꿔놓자는 데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4년 전 여야 합의 없이 민주당이 완력을 행사해서 도입시킨 현행 선거법은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며 "그런데 그 틈을 이용해 느닷없이 의원 수를 증원시키겠다는 말이 나오는데, 우리 당은 어떤 경우에도 의원 수가 늘어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원 숫자가 늘어나는 안은 아예 안건으로 상정할 가치조차 없다"고 선을 그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지난 금요일(17일)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소위에서 선거제도에 관한 3개의 안을 결의해서 전체회의로 보냈다. 우리 당의 뜻과 전혀 다른 내용들이 통과됐다"며 "의원총회에서 의원 정수는 전혀 늘려선 안 된다는 걸 분명히 했고, 지금 소선거구제가 문제 있으니 가급적 중대선거구제로서 진영 대결 정치를 지양하는 쪽으로 선거제도를 바꿔보자는 의견이 있었음에도 그런 내용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의원 정수를 50석 늘리는 안 2개를 넣어서 통과시켰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의원 정수를 늘리는 것은 우리 당의 뜻과 전혀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라며 "지금 제도가 가진 문제점을 고치는 데는 확실히 뜻을 같이 하지만 그 방법으로 의원 정수를 늘리는 꼼수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고, 허용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회 정개특위는 지난 17일 소위를 열고 국회 전원위원회에 올릴 3가지 선거제도 개편안을 의결했다. 전원위원회에 상정하기로 한 선거제 개편안은 △소선거구제와 권역별·병립형 비례대표제 △소선거구제와 권역별·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농복합형 중대선거구제와 권역별·병립형 비례대표제 등이다. 이 중 2개 안에 비례대표 의석을 50석 늘리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