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尹에 위안부 합의 이행·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요구"
20일 산케이 '한·일 정상회담' 관련 보도…"진전은 없어" 독도·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거론 안 해
2023-03-20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일본군 위안부 합의 이행과 후쿠시마 수산물 등에 대한 수입 규제 철폐를 요구했다고 산케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의 요구사항은 별다른 진전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니가타현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독도 문제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날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지난 1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윤 대통령과 회담에서 위안부 합의 이행을 요구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외무상으로 2021년 10월 총리직에 오른 이후 줄곧 합의 이행을 주장해왔다. 기시다 총리는 또 후쿠시마현산 수산물 등의 수입 규제 철폐도 촉구했다. 우리나라는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후쿠시마를 포함해 주변 8개 현의 모든 어종의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농산물에 대해서도 후쿠시마현 쌀과 버섯류 등 14개 현 27개 품목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다만 매체는 "위안부 합의 이행과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규제 철폐 등에 대해서는 진전이 없었다"며 "기시다 총리는 독도 문제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니가타현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대해서는 개별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기시다 총리는 회담에서 양국 간 현안의 하나로 2018년 발생한 '레이더-초계기' 문제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윤 대통령은 "이 문제는 서로 신뢰 관계에 문제가 있어 발생했다"며 "앞으로 신뢰 관계가 생기면 서로의 주장을 조화시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레이더-초계기 갈등은 일본 측이 2018년 12월20일 동해에서 조난한 북한 어선을 수색하던 한국 해군 광개토대왕함이 함정 근처로 날아온 일본 해상자위대 P1 초계기를 향해 사격통제 레이더를 조사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이 사안은 지금까지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