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연속 아파트 입주율 하락… 44% "살던 집 안팔려서"

2월 63.3%로 전월 比 3.3%p↓… 3월엔 80.2로 긍정 전망 "수출 부진‧美SVB 파산 등 영향에 당분간 침체국면 이어질 듯"

2023-03-21     권영현 기자

매일일보 = 권영현 기자  |  지방에서 거래 침체가 이어지며 지난달 아파트 입주율이 두달 연속 하락했다.

21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월 전국 입주율은 63.3%로 1월(66.6%) 대비 3.3%p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77.1%로 전월(75.2%) 대비 1.9%p 상승했지만 5대 광역시와 지방이 각각 5.2%p(65.8%→60.6%), 3.8%p(63.9%→60.1%) 떨어졌다.

서울은 0.5%p(79.2%→79.7%), 인천‧경기권은 2.6%p(73.2→75.8%) 올라 한달만에 반등한 반면 수도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입주율이 하락했다. 강원권(60.0%→52.0%)과 제주권(71.0 %→63.0%)은 8.0%p씩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대전‧충청권 6.8%p(66.5%→59.7%) △광주‧전라권 2.3%p(61.6%→59.3%) △대구‧부산‧경상권 2.2%p(64.9%→62.%) 순으로 뒤를 이었다.

미입주 원인으로는 기존 주택매매 지연이 2.7%p(41.7%→44.4%) 증가했고 세입자 미확보 6.3%p(39.6%→33.3%), 잔금대출 미확보 0.3%p(14.6%→14.3%), 분양권 매도 지연 2.6%p(4.2%→1.6%) 등은 감소했다.

연구원은 “금리인화와 대대적인 규제완화로 수도권 인기지역부터 주택 가격 하락세가 둔화되고 거래량이 회복되는 추세에 들어섰지만 지방은 여전히 침체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됐다”며 “최근 발생한 미국 SVB 파산과 3월 기준금리 추가인상 및 우리나라 수출부진과 경기침체 확장국면으로 인해 당분간은 침체국면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3월 아파트 입주전망은 지방 도(道)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이 8.1p(72.1→80.2) 오른다는 분석이다.

도지역은 16.1p(71.2→87.3), 수도권은 3.5p(67.5→71.0)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 반면 광역시는 0.3p(75.7→75.4)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 지역별로는 충북(61.5→100.0), 전남(76.4→100.0), 충남(58.8→82.3), 경북(66.6→88.8), 울산(62.5→82.3) 등 5개 시‧도는 입주전망이 20p이상 상승한 반면 12.5p(87.5→75.0) 하락했다.

연구원은 “규제지역 전면해제, 전매제한 기간 완화, 다주택자 규제 완화, 무주택자 대출규제 완화, 부동산 관련 세제 완화 계획 발표 등 주택시장 연착륙 대책에 대한 기대심리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충북, 전남 등 5개 시도는 정부 주택시장 연착륙 대책에 대한 기대심리로 입주전망이 크게 올랐고 세종은 지난달 27.5p 급격한 지수 상승에 대한 조정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