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대일 굴욕외교 용납 안돼…국정조사 추진 검토"

21일 당 원내대책회의서 밝혀…"정상회담 전반 진상 규명" "굴욕 외교 추진하고 성과라 자화자찬, 제정신인가"

2023-03-21     문장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최근 한·일 정상회담의 독도 영유권과 위안부 합의안 논의 여부에 대한 진실 공방이 벌어지자 "국정조사 추진을 본격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집중 추궁하기 위해 국회 운영위원회의 소집을 요청한 상태여서 국정조사 추진을 놓고도 여당과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박 원내대표는 2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처럼 일본의 언론과 정치권이 지속적으로 새로운 문제 제기를 하고, 오히려 우리 정부가 해명하는 식으로 질질 끌려가는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강제동원 셀프 배상안부터 독도 영유권, 위안부 합의안,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문제를 포함한 한·일 정상회담 전반에 대해 낱낱이 진상을 규명하고 굴욕 외교를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또 박 원내대표는 전날 정진석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한일관계 정상화를 위해 '식민지 콤플렉스'를 벗어나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언급하며 "한일 굴욕 회담에 대한 비판을 입막음하겠다고 식민지 콤플렉스 운운하며 어깃장을 놓다니 과연 '조선은 안에서 썩어 망했고 일본은 조선 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던 정 의원의 말은 진심이었나 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치욕적 조건과 구력 외교로 일본의 환대만, 그리고 친교만 얻으면 그만이라는 윤석열 정권의 단견이야말로 완벽한 식민지 콤플렉스"라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을 향해서도 격한 비판을 이어갔다. 박 원내대표는 "김태효 1차장은 제3자 변제안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일본 정부가 '한국 국내 정치 괜찮겠냐. 우리로서는 학수고대하던 해법'이라고 언급한 점을 밝혔다"며 "일본 정부마저 우리를 걱정할 수준의 퍼주기 외교였음을 자인한 셈"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익은 물론 국민 뜻에 역행하는 굴욕 외교를 추진해 놓고서는 이를 성과라며 자화자찬하는 모습까지 정말 제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러니 국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박진 외교부 장관, 김성한 안보실장, 김태효 제1차장, 정진석 의원을 일컬어 신을사오적이라 비판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에도 한·일 정상회담의 진상 파악을 위한 운영위원회 소집에 응할 것을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어제 국회 운영위원회 개회 요구서를 제출했으나, 국민의힘은 개회 요구 시간이 다 돼가는 지금까지도 묵묵부답"이라며 "대통령실 관계자 전원을 당장 운영위 출석시켜 굴욕적인 한일 정상회담 전반을 따지고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