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 '오만' 태양광사업 수주...여의도 면적 2.6배
국내 발전공기업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가운데 규모 가장 커 ‘오만 최대’인 500MW급…“韓 발전공기업 경쟁력 보여준 사례”
매일일보 = 오범택 기자 | 한국서부발전이 국내 최초로 오만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수주했다.
21일 서부발전에 따르면 오만수전력조달공사(OPWP‧Oman Power&Water Procurement Company)가 발주한 ‘오만 마나 500MW 태양광발전’ 사업의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오만 마나 500MW 태양광발전 사업은 국내 발전공기업이 수주한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가운데 규모 면에서 가장 크다.
사업은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Muscat)에서 남서쪽으로 170km 떨어진 다킬리야(Dakhiliya)주(州) 마나(Manah)시(市)에 1,000MW 용량의 태양광발전소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OPWP가 지난 2019년 마나1(500MW), 마나2(500MW)로 분리 발주했고, 완공 시 오만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소가 된다.
서부발전이 따낸 ‘마나1 태양광발전 사업’은 여의도 면적의 2.6배 부지에 약 6,000억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건설 프로젝트다.
올 하반기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25년 3월 준공될 예정이다. 서부발전은 준공 이후 태양광발전 유지관리(O&M)까지 담당한다.
향후 20년 동안 생산될 전력은 오만수전력조달공사가 구매를 보장한다.
서부발전은 2019년부터 국내외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만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듬해 7월 사전적격심사(PQ)를 통과했으나 기존 사업 예정 부지 주민들의 민원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가봉쇄 등으로 입찰이 지연됐다.
입찰이 오랜 기간 미뤄지면서 부지 변경, 미국 기준금리 인상, 파트너사의 사업 포기 등 어려움이 따랐다.
하지만, 서부발전은 안정적인 기업 신용도와 우수한 금융 조달 능력을 기반으로 프랑스국영전력회사(EDF‧Electricite de France)의 신재생발전 자회사인 EDF-R(EDF-Renewables)과 새 파트너십을 맺고 전열을 가다듬었다.
서부발전은 우수한 신재생에너지발전 건설 노하우와 경쟁력 있는 국내 대주단을 등에 업고 현지 은행과 선제적인 협상에 나섰다.
그 결과 굴지의 글로벌 에너지기업이 속한 컨소시엄들을 물리치고 수주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