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수출 강국 ‘글로리’, 이제부터 시작이다

2024-03-22     나기호 기자
나기호

매일일보 올해 누적된 무역적자가 241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적자의 절반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수출 부진과 수입이 증가하는 사태가 지속하자 올해도 부정적 전망만 드리우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과 주요 교역국과의 무역 긴장과 같은 최근의 어려움에도 우리나라의 수출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전날(21일) 관세청이 발표한 이달 1~20일까지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09억45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4% 쪼그라들었다. 선박, 무선통신기기, 철강제품 등을 중심으로 크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3.1%나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수입액은 372억 6900만달러로 5.7% 감소했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63억23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달 같은 기간(61억15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늘었다. 이는 1997년 5월 이후 처음으로 1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수치다. 지난달 전체 월간 적자 규모는 52억6800만달러, 올해 들어 누적된 적자만 241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무역 적자의 절반을 넘어섰다. 무역수지가 적자 국면으로 접어든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핵심 요인 중 하나는 특히 제조업 부문에서 수출에 대한 특정 국가의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다. 국내 기업들의 상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약해지면서 우리나라는 수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이는 수출‧수입 감소로 이어졌다. 동시에 제조업을 위해 원자재와 부품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수입이 계속 증가했다. 또한 수입품, 특히 사치품 및 전자 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늘었다. 전반적으로 무역적자는 국제수지에 압박을 가하고 통화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최대 우려사항으로 꼽힌다. 정부는 국내 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다른 국가와의 무역 관계를 확대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최근 한일정상회담을 통해 일궈낸 불화수소, 불화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 3대 핵심 소재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 해제 합의는 정치와 역사적 문제를 떠나 기업인들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특히, 반도체는 수출 단가 하락세와 미중 갈등 심화로 직격탄을 받는 만큼, 이번 외교는 의미 있는 성과라 평가됐다. 우리나라 강점 중 하나는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등 주요 산업을 포함하는 매우 다양한 수출 포트폴리오다. ‘디지털 경제’ 성장으로 올라서며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거두는건 자명하다. 또한 동남아시아와 중동과의 교역 관계도 적극적으로 확대해 중소기업의 수출을 늘리는 동력으로 이를 뒷받침한다. 전문가들은 올 2분기부터 수출 부진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90.9로, 지난 1분기(81.8) 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3분기만에 EBSI 지수가 90을 웃돈 것은 긍정적이라는 해석이다. 혁신과 기술에 대한 집중은 미래의 수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부는 경제 성장과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금리 완화와 신용보증 확대 등 기업 부담을 최소화 하는 정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신흥 경제국과의 경쟁 심화, 환경 및 사회적 압력 등 수출 전망에 대한 잠재적인 도전 과제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산업 기반, 무역 관계 및 혁신에 대한 집중은 불안한 먹구름을 걷히고, 지속적인 수출 성장을 위한 좋은 위치에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