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맞이 식품업계, 새 먹거리 탐색 활발

사명 변경부터 부동산‧태양광 발전까지…각양각색 전략 주목 기존 주력 사업과 시너지 기대…신규 중장기 수익모델 구축

2023-03-22     김민주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식품업계 주총에 돋보이는 키워드로 ‘신사업’이 추려졌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아 각기 다른 방식으로 고부가가치 새 먹거리를 발굴하고, 미래 사업 방향성을 재정비하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 회장은 이날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로 3년 만에 복귀했다. 신 회장의 경영 복귀를 기점으로 책임경영 강화와 글로벌 투자, 인수·합병, 사업 확장 등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제과는 23일 사명을 ‘롯데웰푸드’로 변경하는 안건을 논의한다. 1967년 설립 후 56년 만에 이름표까지 갈아 끼우며 체질 개선에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간편식·육가공 등 전방위 사업의 의미를 포함하지 못하는 ‘제과’를 빼고, 다양한 식음료 카테고리 및 신사업 진출, 해외 사업망 확대를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푸드는 오는 28일 열리는 제28기 주총에서 김치류 제조업, 과실 및 채소 절임 식품 제조업, 채소 가공 및 저장 처리업, 화물 운송 중개·대리 등 서비스업을 추가한다. 국내‧외에서 포장김치에 대한 수요가 늘자, 김치 사업을 신규 수익 창구로 설정했단 분석이 나온다. 신세계푸드는 위탁급식사업을 영위 중으로, 기업체, 산업체, 연수원, 병원, 대학교 등 대규모 이용객수가 보장된 거래처를 다수 확보했다. 공항, 골프장, 아웃렛, 리조트, 대형병원, 고속도로 휴게소, 터미널, 역사 등 복합상업시설‧공공시설의 식음료부문을 위탁운영하는 컨세션 사업도 전개 중이다. 김치는 한식의 기본 밑반찬으로 소비되는 만큼 각 채널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뚜기는 오는 29일 제52기 주총을 통해 ‘종자, 묘목 생산 및 판매업’을 신규 사업 목적으로 추가한다. 지난해 10월부터 착수한 ‘한국 농업 상생 발전 프로젝트’를 위한 작업으로 분석된다. 당시 △계약재배 △국내 농산물 소비 증대 △국산 종자 사용 △오뚜기 농업모델 구축 등의 핵심 과제를 선정하고, 오뚜기를 비롯해 오뚜기라면, 오뚜기냉동, 오뚜기제유, 오뚜기SF, 조흥, 상미식품 등 관계사 임직원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TFT)을 가동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계약재배를 통해 기업은 고품질 식재료 확보 및 소비자 신뢰도를 제고하고, 농가는 안정적인 판로와 소득을 보장받는 식의 상생 모델을 갖췄다. 삼양식품도 같은 날 진행되는 주총에서 부동산 투자, 건설, 임대, 분양 및 판매사업, 관광사업 등의 안건을 상정한다. 기업이 보유한 삼양목장의 관광사업을 강화하겠단 복안으로 풀이된다. 삼양목장은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해발 850~1,470m의 고산지대에 위치한 600만평의 아시아 최대 관광 초지 목장이다. 하림과 크라운제과는 ‘태양광 발전’이란 신시장을 개척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하림은 오는 29일 예정된 주총에서 ‘태양광 발전에 의한 전기생산 및 판매업’을 다룬다. 농장, 부화장, 공장의 지붕 등 공간을 활용해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전기에너지로 바꾸기 위한 내부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라운제과도 오는 31일 주총에서 태양력발전업, 에너지 저장장치 제조업, 전기 공사업, 전지 판매업, 폐기물처리업 등에 논의한다. 신공장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전기의 생산 및 판매업을 신규 수익원으로 발전시킨단 계획이다. 매일유업은 오는 24일 ‘사업지원 서비스’를 추가한다. 매일헬스뉴트리션에 업무지원 역량을 모아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본격화한단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주총회 안건 상정을 통해 그간 내부적으로 다져온 신사업 로드맵을 본격화하겠단 구상”이라며 “준비 중인 신사업은 기존 주력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해 시장 내 경쟁력을 제고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 신규 수익구조 구에 기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