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쌍룡훈련 맹비난…"북침선제공격 위한 전쟁 연습"
우리민족끼리 "상륙은 방어 아닌 공격 의미…엄중한 후과 가져올 것" 조철수 北 외무성 국장 "핵포기 강요는 곧 선전포고…CVID 시도시 단호히 처리"
2024-03-23 김연지 기자
매일일보 = 김연지 기자 | 북한이 한미연합 상륙훈련인 '쌍룡훈련'에 대해 "북침 선제공격을 위한 전쟁 연습"이라며 맹비난했다. 최근 북한이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에 반발해 잇따라 무력시위를 벌여왔고, 또 과거부터 상륙훈련에 민감하게 반응해온 만큼 이번 쌍룡훈련을 빌미로도 추가 무력 도발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3일 "상륙이 방어가 아니라 공격을 의미한다는 것은 초보적인 군사 상식"이라며 "대규모의 병력과 무장 장비가 동원되는 이번 훈련이 북침선제공격을 숙달하기 위한 데 있음을 스스로 드러낸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과 괴뢰호전광들은 우리측 해안지대와 류사한 점이 많은 포항일대를 쌍룡훈련의 거점으로 정하고 미친 듯이 날뛰고 있다"며 "이번 쌍룡훈련이 북침선제공격을 위한 전쟁연습이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민족끼리는 "그렇지 않아도 지금 조선반도에서는 남조선의 하늘과 땅, 바다에서 감행되고 있는 '자유의 방패' 합동군사 연습으로 해 일촉즉발의 전쟁위험이 가셔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럴 때 강행되고 있는 쌍룡훈련이 어떤 엄중한 후과를 가져오겠는가 하는 것은 너무도 명백하지 않는가"라고 했다. 이어 "오늘날 조선반도 정세가 폭발 직전에 이른 것은 전적으로 미국과 괴뢰군부 호전광들이 시도 때도 없이 벌려놓는 북침전쟁연습소동에 기인된다"며 "미국과 괴뢰호전광들의 끊임없는 북침불장난소동으로 인해 남조선은 안보 불안과 전쟁 공포 속에 더욱 깊숙이 빠져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쌍룡훈련은 지난 20일 시작됐고, 다음 달 3일까지 진행된다. 훈련에는 사단급 규모 상륙군, 대형수송함 독도함(LPH·1만4500t급), 미국 와스프급 강습상륙함 마킨 아일랜드함(LHD-8·4만2000t급) 등 함정 30여 척, F-35 계열 전투기 및 AH-64 '아파치'·MUH-1 '마린온' 등 항공전력 70여대, 상륙돌격장갑차(KAAV) 50여 대 등이 동원된다. 쌍룡훈련은 지난 2018년 마지막으로 개최된 후 지난해까지 열리지 않다가 5년 만인 올해부터 여단급에서 사단급으로 규모를 확대해 진행 중이다. 한편 북한은 자신들에게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적용을 시도한다면 핵으로 맞서겠다고 위협했다. 전날(22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조철수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국장이 담화를 통해 "우리에 대한 핵 포기 강요는 곧 선전포고"라며 "그 어떤 세력이든 공화국에 CVID를 적용해보려 한다면 공화국 핵 무력 정책법령에 따라 단호하게 처리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조 국장은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20년 전 이라크를 침공해 민간인 수십만 명을 대량 학살하고 중동 지역을 전란에 몰아넣은 미국의 반인륜적 범죄 행위를 분노와 고통 속에 지켜보고 있다며 미국이 북한 인권을 지적할 자격이 없다"고 강변했다. 조 국장의 담화는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가 지난 20일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회의에서 북한 인권 상황과 CVID를 언급한 데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