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 중러 밀착 맞서 "유럽·아시아 동맹과 대응 방안 논의"

중국 무기 지원 시 "유럽·한·일·호주 등 파트너 동참" 강조 북한 위협에 "핵 공격 징후 없어 면밀히 감시 중"

2024-03-23     이진하 기자
토니

매일일보 = 이진하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중국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한다면 유럽과 한국, 일본, 호주 등 아시아 민주주의 파트너십가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과 러시아가 정상회담을 열고 경제,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합의한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블링컨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오전 상원 세출위원회에서 크리스 밴 홀런 의원으로부터 중국이 무기를 지원하면 파트너들과 함께 제재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중국이 무기를 지원할 경우 우리가 어떻게 할지에 대해 동맹·파트너와 공유하고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이 미국뿐 아니라 중국이 더 우호적 관계를 형성하는 국가들을 포함해 여러 국가로부터(무기를 지원하지 말라는) 입장을 들은 만큼 그 선을 넘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아직 중국이 그 선을 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블링컨 장관이 논의 한 국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아시아의 주요 동맹인 한국도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 1일 미국 정부가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할 경우 동맹국에 지지를 요청할 것이라고 보도하자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관련된 동향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며 "한미 간에 주요 사안은 수시로 소통 중"이라고 밝혔다. 다른 질의에서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국제 질서를 유지하는 게 아시아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참하고 있는 주요 아시아 국가로 일본과 한국을 언급했다.  또 미국은 외국인 투자 심사, 수출통제, 해외 투자 등 모든 분야에서 유럽, 아시아의 동맹과 파트너 협력을 재활성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방침은 중러관계 강화에 맞선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중러관계 강화가 북한에도 영향을 볼 것인가란 질문에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액면 그대로 보면 중국이 북한과 관계를 맺는 방식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북한의 핵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보이진 않으나 최대치로 감시하고 있다"며 "북한이 우리와 전제 조건 없이 마주 앉길 촉구하고 있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우린 필요한 군사 역량을 갖추도록 확실히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은 아직까지 북한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며 "우린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북한의 핵 야망을 억제하기 위해 유엔 등 국제제재를 이행하는 데 중국이 그 영향력을 사용하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