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족·딩크족' 증가에 평균 가구원 수 2.3명

23일 통계청 '2022 한국의 사회지표' 발표 국민 절반 "결혼 안 해도 돼"…1인 가구, 33.4%로 가장 높아

2024-03-23     염재인 기자
통계청은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우리나라 인구가 저출산·고령화 영향으로 가파르게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민 절반이 결혼을 필수로 여기지 않은 데다, 결혼·출산 적령기인 30대에서도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사람은 54.7%에 그치는 등 저출산 기조가 심화하는 모양새다. 또 나홀로족 및 딩크족(자녀를 두지 않는 부부) 증가 등 영향으로 부모와 자녀로 구성되는 전통적 가족 형태가 줄면서 가구당 평균 가구원 수는 2.3명대로 조사됐다. 정부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만들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인구는 2020년 5184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는 5163만명으로 전년 대비 약 11만7000명이 줄었다. 지난해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합계출산율은 2017년 1.05명을 기록한 이후 6년 연속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반면 사망률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37만2800명으로 전년 대비 5만5100명 증가했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인 조사망률도 7.3명으로 전년보다 1.1명 늘었다. 1984년(5.9명) 이후 3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2022
고령화도 뚜렷해졌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는 902만명으로 전년보다 약 45만명 증가하면서 전체 인구의 17.5%를 차지했다. 기대수명은 83.6년으로 10년 전(80.6년)보다 3.0년 증가했고, 전년(83.5년)보다는 0.1년 증가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에서 일본(84.7년)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 사는 나라다. 가구원 수도 감소세다. 혼자 사는 가구와 부부 둘이 사는 2인 가구 등은 계속 늘어나는 반면, 3인 가구 이상은 줄어 2021년 우리나라 평균 가구원 수는 2.3명으로 집계됐다. 2000년보다 0.8명 감소한 수준이다. 2020년과 비교해 1인 가구는 33.4%, 2인 가구 28.3%로 각각 1.7%포인트(p), 0.3%p 증가하고 3인 이상 가구 비중은 줄었다. 정부가 저출산·고령화 대응을 위해 2006년부터 2021년까지 약 280조원을 투입하고, 대통령 직속으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지만, 인구 감소 흐름을 바꾸기 역부족인 모습이다.  실제 우리나라 국민 절반은 결혼을 필수로 여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출산 적령기인 30대에서도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사람은 54.7%에 그쳤다. 특히 10∼20대의 경우 과반수가 결혼 후에도 자녀를 낳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저출산·고령화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통계청은 2040년에는 우리나라 총인구가 5019만명으로 2020년(5184만명)보다 100만명 넘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