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도입 서두르는 외식업계…신세계, 홀로 발 뺐다
프랜차이즈 식당‧카페, 일제히 애플페이 시작 신세계 계열사, “도입 검토…‘쓱페이’와는 무관”
2023-03-23 김민주 기자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유통 큰 손 MZ세대를 잡기 위해 외식업계가 앞다퉈 애플페이(Apple Pay)’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고 나섰다. 다만 신세계그룹의 스타벅스, 노브랜드 버거 등 의외의 곳들이 서비스 게시를 보류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계열사에선 편의점인 이마트24를 제외하고,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없다. 신세계그룹 자사 간편 결제 서비스인 ‘SSG(쓱)페이’ 유저 이탈을 막기 위한 선제 조치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날 찾은 용산구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 네 군데에선 모두 애플페이 사용이 불가했다. 오전 11시30분~오후 1시 사이 점심시간 동안 몰린 방문객들 중 애플페이에 관한 문의를 하는 사람들을 다수 발견할 수 있었다. 각 매장 파트너(스타벅스 직원)들은 이유를 묻는 손님들에게 “본사 지침이 내려오지 않아 현재 애플페이 결제가 어렵다”라고 공통된 답변을 내놓았다. 아이폰 또는 애플워치를 통해 애플페이 결제를 대기 중이던 손님들은 다른 결제수단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스타벅스코리아에 문의한 결과, 현재 전국 지역 스타벅스 매장에서 애플페이 결제가 불가능하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다각도로 애플페이 결제 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이라면서 “신세계 계열사이기 때문에 쓱페이 이탈을 막기 위한 경계의 일환이라는 추측은 사실이 아니라”라고 선을 그었다. 신세계푸드 계열사인 노브랜드 버거, 노브랜드 피자, 스무디킹, 보노보노, 베키아에누보, 데블스도어 등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아직 애플페이 도입 여부와 관련해 전달 받은 사항이 없으며, 내부 검토 단계에도 착수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전했다. 노브랜드 및 베키아에누보 등은 각각 ‘가성비’와 ‘비건’ 전략을 앞세워 MZ세대를 집중 공략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추후 애플페이를 도입할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앞서 신세계 계열사들은 지난 2015년 ‘삼성페이’ 출시 당시에도 동종업계 경쟁사들과 달리, 뒤늦게 해당 서비스를 수용한 바 있다. 개인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소규모 개인 식당, 카페 등에서도 아직 애플페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곳이 많다. 지난 21일 국내 애플페이 결제 시스템 도입이 공식화된 후, 아직 이틀 남짓한 기간밖에 경과되지 않은 탓이다. 이 외 전방위 프랜차이즈 외식‧카페업체들은 전날(22일) 애플페이 국내 서비스 공식화 하루 만에 발빠르게 애플페이를 도입 중이다.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매장들은 각 지점별로 근거리 무선통신(NFC) 단말기를 구비하고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완료했다. 현재 롯데GRS이 운영 중인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크리스피크림도넛 등 전국 직‧가맹점 약 1800개 매장에서는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하다. 메가MGC커피도 애플페이를 전국 2400여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지원한다. 투썸플레이스는 애플페이의 간편결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전국 약 1600개 매장 중 1300여개 매장에 NFC 멀티패드 단말기 설치를 완료했다. SPC IT서비스 및 마케팅 계열사 ‘섹타나인’은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 파스쿠찌 등 전국 7000여개 SPC 계열 브랜드 매장에 애플페이 결제 서비스를 전격 도입했다. 폴 바셋도 애플페이를 폴 바셋 매장과 APP 등에서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