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 동양 부회장, 6억 인출 시인..."피해자께 죄송”

2014-11-01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이혜경 동양그룹 부회장은 1일 동양사태와 관련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동양그룹 창업주의 딸이자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 부회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의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 의원들의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이 부회장은 또 “동양사태 책임을 절감하며, 경영 일선에서 손을 뗄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변했다.이 부회장은 법정관리 신청 전 대여금고에서 결혼 패물 등을 인출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법정관리 전날이 아니고 법정관리 직후에 (찾아갔다)”고 인정했으며, 6억원의 현금인출 사실도 시인했다.이 부회장은 그동안 법정관리 신청 전후로 동양증권 계좌에서 6억원의 현금을 인출하고 동양증권 본사의 개인 대여금고에서 귀중품을 빼갔다는 의혹을 받았다.이 부회장은 법정관리 신청을 미리 알았는지에 대해 “(법정관리) 이틀 전에 (남편인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님이 ‘법정관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보유주식을 매각하기 전 법정관리 신청을 결정했는지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이 부회장은 결혼패물을 피해자 구제에 내놓을 의향을 묻는 질문에 “회장이 하시는 모든 것을 회장 뜻대로 다 따를 것”이라며 “좀 더 깊이 생각하고 행동했어야 하는데 경솔하게 행동한 점에 대해 더할 나위 없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피해자 보상을 위한 재산환원 여부에 대해서도 “회장이 하시겠다는대로 전폭적으로 뜻에 따라 (하겠다)”고 했으며, 재산 규모에 대해서는 “그렇게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이 부회장은 자신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철 동양네트웍스 대표이사를 직접 영입한 사실도 인정했다.이와 관련해서는 지난 2008년 동양그룹이 ‘디자인경영’을 선언한 뒤 자신이 경영에 참여했던 과정을 소개하면서 “김철 대표는 제가 컨설팅을 맡긴 회사였고 일을 잘하니까 회장님께 한 번 만나보시라고 추천했다”며 “회장님이 면접도 보고 젊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경영 참여 후 자신이 비선조직을 가동해 의사결정 구조를 왜곡했다는 지적에 대해 이 부회장은 “그런 적 없다”고 부인했고, 국세청 세무조사 등에 대한 질문에 “저는 재무에 대해 전혀 모른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았다”는 말로 해명했다.이 부회장은 현 회장과 자신 사이의 경영권 다툼으로 동양사태가 악화됐다는 지적에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 반박했고, 비자금 조성 여부는 “전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부인하면서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