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마리 퀴리' 일본 라이선스 초연, 기립 박수 속 성황리 공연 중

20일 김소향, 옥주현, 이봄소리 일본 공연 관람 후 일본 관객 만나 3월 26일까지 도쿄 텐노즈 은하극장에서 공연, 4월, 오사카 공연 이어져

2024-03-23     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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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리 퀴리'의 일본 라이선스 초연이 지난 13일부터 도쿄 텐노즈 은하극장(天王洲 銀河劇場)에서 개최되어, 현지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콘텐츠 제작사 라이브는 지난 20일, 강병원 프로듀서, 김태형 연출, 천세은 작가, 최종윤 작곡가 등 한국 창작진과 배우 김소향, 옥주현, 이봄소리가 현지 공연장을 찾아 일본 창작진과 배우들을 만나 서로를 응원하는 뜻깊은 자리를 가졌으며, 본 공연 종료 후 한국 배우들은 무대 인사를 갖고 현지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12월, 일본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주식회사 아뮤즈(AUME INC.)는 한국 창작 뮤지컬 '마리 퀴리'의 일본 라이선스 공연을 확정하고, 최정상급 배우와 스태프의 참여를 공개해 현지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이번 '마리 퀴리' 일본 라이선스는 2021년 예술경영지원센터의 'K-뮤지컬 국제 마켓'을 통해 주식회사 아뮤즈와 만나 논의를 시작하여, 라이선스 공연이 성사됐다. 'K-뮤지컬 국제 마켓'은 국내외 투자를 촉진하여 안정적인 제작·유통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일본 라이선스 초연 연출은 뮤지컬 '블랙 메리 포핀스',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 '안나 카레니나' 등 굵직한 작품을 연출했으며, 요미우리 연극상 ‘우수 연출가상’을 3회 수상한 실력파 연출 '스즈키 유미'(鈴木裕美)가 맡았다. 지난 20일, 한국 창작진을 만난 '스즈키 유미'(鈴木裕美)는 "한국 오리지널 '마리 퀴리'를 무척 재밌게 봤다. 화려하고 드라마틱 하다고 느꼈다. 한국 창작진이 만든 모든 심미적 정서를 존경한다. 반면 일본 공연은 팩션(Fact+Fiction)의 경계에 더 신경을 썼다"라고 전했다. 극 중 '루벤' 역할의 관조적 태도와 과장된 행동을 통해 연출적으로 설명했으며, 영상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관객의 이해를 도왔다.

또, 음악감독 '오오사키 세이지'(大崎聖二)는 "한국의 음악을 충실히 가져오는 동시에 일본 공연에 맞춰 볼륨과 길이를 조절했다. 또, 마리 퀴리의 일대기가 음악으로 느껴지는 점이 좋았다. 클래식하면서도 풍성하다고 느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마리 퀴리뿐 아니라 음악도 공부를 많이 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이 큰 공부가 됐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본 공연에서는 직공을 6명에서 9명으로 늘려 합창 부분에 힘을 실었다.

또한, 마리 퀴리 역을 맡은 '마나키 레이카'(愛希れいか)는 100년 전통의 일본의 유명 가극단 '다카라즈카'(宝塚歌劇団) 톱스타 출신으로, 뮤지컬 '엘리자벳', '팬텀', '플래시 댄스'의 히로인이자 일본 최고 배우로 손꼽힌다. 그녀는 "과학에 대한 열정과 인간으로서 완성되지 않은 시점에서 점차 강해지는 모습이 굉장히 공감됐다"라고 전하며 "한국 공연의 메시지에 크게 감동했다. 마리 퀴리를 뮤지컬로 만들려고 한 발상 자체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무대와 방송, 영화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안느 코발스키'역의 '시미즈 쿠루미'(清水くるみ)는 "이 작품은 '마리 퀴리'와 '안느'가 만나서 감동이 폭발한다. 현대 여성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 국적 상관없이 모두가 감동받을 것이며, 어떤 시대에도 상연 가능한 공연이라고 생각한다. 10년 후에 공연을 한다 하더라도 다시 안느 역할을 맡고 싶다"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또, 피에르 역을 맡은 '우에야마 류지'(上山竜治)는 "여성이 활동하기 힘든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신념이 잘 전달되면 좋겠다. 과학 내용이라 어렵게 느낄 수도 있지만, 사실은 보편적인 사랑이 담긴 이야기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작품이 알려지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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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본 공연이 끝난 후 한국 배우 김소향, 옥주현, 이봄소리가 무대 인사를 가졌다.

무대 인사를 통해 일본 관객을 만난 김소향은 "한국에서 2018년부터 꾸준히, 오랜 시간을 통해 작품을 발전시켜 왔다. 한국 뮤지컬이 일본에서 공연을 하니, 그 과정이 더욱 완벽해진 것 같아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옥주현은 "마나키 레이카는 안아주고 싶을 만큼 사랑스러운 '마리'였다. 감정선은 비슷하지만 느낌이 다른 점이 좋았다. 또한 이 자리를 빌려 좋은 공연을 만들어준 우리 창작진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봄소리는 "울지 않을 줄 알았다. 하지만 일본 배우들이 성심성의껏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을 받았다"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전했다.

'마리 퀴리'의 오리지널 프로듀서인 라이브 강병원 대표는 "한국 뮤지컬 '마리 퀴리'를 정성스럽게 만들어줘서 고맙다. 오랫동안 좋은 파트너십을 유지해오고 있는 아뮤즈와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아뮤즈의 '오사토 요키치'(大里洋吉) 회장은 "'마리 퀴리'가 내년에 폴란드에서 공연되는 등 한국 창작 뮤지컬이 해외에 수출되는 것은 굉장히 대단한 일"이라며 "앞으로도 뮤지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고 전했다.

뮤지컬 '마리 퀴리' 일본 공연은 3월 26일까지 도쿄 텐노즈 은하극장(天王洲 銀河劇場)에서 공연하고, 오는 4월 20일부터 23일까지 오사카에서 이어진다. 

한편 '마리 퀴리'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자로 꼽히는 '마리 퀴리'의 삶을 소재로 한 한국 창작 뮤지컬이다. 작품은 여성 이민자라는 사회적 편견 속에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최초로 노벨상을 2회 수상한 과학자이자 한 인간이었던 '마리 퀴리'를 표현했다. 탄탄한 서사와 아름다운 음악,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관객 평점 9.6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2021년 1월 개최된 제5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에서 대상, 연출상, 극본상, 음악상, 프로듀서상 등 5관왕을 수상, 한국 창작 뮤지컬의 저력을 보여준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로 자리매김했다.

2022년 7월 폴란드 '바르샤바 뮤직 가든스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되어 그랑프리 '황금 물뿌리개상'을 수상했으며, 2022년 11월 영국 런던에서 현지 뮤지컬 배우들이 참여한 쇼케이스 공연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오는 11월 24일, 대학로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국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