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단체 70%, “재외동포청 서울 설치 희망” 여론조사에 대한 인천시 입장

730만 재외동포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 대표성 있는 결과라고 보기 어려워 재외동포가 진짜 희망하는 곳은 ‘인천’

2023-03-24     이종민 기자

매일일보 = 이종민 기자  |  인천시는 지난 23일 재외동포재단이 배포한 보도자료 재외동포단체 70%, “재외동포청 서울에 유치하기를 희망”과 관련된 입장을 밝혔다.

재외동포재단은 지난 3월 20~22일 재외동포 2,467명 대상으로 재외동포청 소재지 설문조사를 했는데 전체 응답자 중 70%가 서울 희망, 인천 14%, 경기 10%로 뒤를 이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인천시는 “재외동포재단이 지난 3월 23일 공표한 재외동포청 소재지 여론조사 결과는 730만 재외동포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 대표성 있는 조사 결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우선,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를 지지하는 재외동포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자료다. 유럽 26개국, 90여 개 한인회가 소속된 유럽한인총연합회가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를 두 차례에 걸쳐 공식 지지한 상황에서, 해당 조사에서는 유럽 한인단체가 배제돼 결과적으로 인천을 지지하는 다수의 재외동포 의견이 누락됐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730만 재외동포의 의견을 대표한다고 보기 어렵다. 해당 조사는 명확한 선정기준 없이 732만 재외동포의 0.03%에 불과한 2,467명만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3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특정 매체만을 활용해 실시됐다는 점에서 대표성과 공신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또한 “의도적으로 특정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조사로 보여질 여지가 있다. 재단이 관련 한인단체들을 대상으로 성명과 소속을 기재하고 소재지 선호도를 밝히도록 함으로써 조사 주관기관의 의도가 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시는 “재외동포가 진정으로 선호하는 도시는 인천이다. 이미 전세계 각지의 재외동포들이 인천을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있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명확한 사실이다”라며 “26개국을 회원국으로 둔 유럽한인총연합회와 미국 13개 한인단체, 고려인 대표단체인 우즈베키스탄 고려인협회, 홍콩한인상공회의소, 라오스한인회, 대만가오슝시한인회, 카자흐스탄한인회가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를 공식 지지하였다. 또, 미주한인총연합회장도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을 만나 인천 유치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