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서해수호 용사 55인 호명…"北 무모한 도발 대가 치를 것"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참석 현직 대통령 처음으로 용사 55명 '롤콜' "자유 지켜낸 영웅들 영원히 기억할 것"
2023-03-24 조현정 기자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55인 용사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북한의 무력 도발에 맞서 장렬히 산화한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연평해전, 대청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이 북한 소행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무모한 도발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진행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용사들의 헌신을 기렸다.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직접 55명 용사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부르는 '롤콜(roll-call)'을 통해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최고의 예우로 기리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기념식은 정부 측 인사들과 참전 장병, 유족, 군 관계자, 시민 등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로 열렸다. 과거와 달리 서해수호 유가족과 참전 장병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해 최고의 예우를 갖추고 굳건한 안보 의지를 표명하는 데 중점을 뒀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용사들의 이름을 부르기에 앞서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이어 "오늘 우리는 북한의 무력 도발에 맞서 서해를 수호한 용사들의 헌신을 기억하기 위해 함께 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국민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숭고한 희생을 한 서해수호 용사들께 경의를 표하며 머리 숙여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서해와 서북도서는 세계에서 군사적 긴장이 가장 높은 지역"이라며 "우리 해군과 해병대 장병들은 연평해전, 대청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 등 수 많은 북한의 무력 도발로부터 NLL(북방한계선)과 우리의 영토를 피로써 지켜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남북한 대치 상황에서 마음 놓고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국민과 함께 국가의 이름으로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켜낸 위대한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와 도발에 맞서 한국형 3축 체계를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한미, 한미일 안보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