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7억 아파트 7000만원에 '갭투'… 하락기에도 간 큰 거래

화성 3개월간 갭투자 95건 최다… 집값 급락지역 서 갭투자 많아 "임대차 수요 단지 위주 급매물 소진… 공시가 인하에 투자 문의"

2024-03-26     권영현 기자

매일일보 = 권영현 기자  |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연착륙 유도 대책 발표로 전국 집값 하락이 속도를 줄이며 갭투자자들이 급매물을 소화하고 있다. 주로 집값 급락이 심했던 지역에서 갭투자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전국 시군구 기준 갭투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 화성시로 95건으로 집계됐다. 세종시(72건), 인천 연수구(65건), 경기 평택시(61건), 경기 수원시 영통구(55건)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경기도 화성은 올해 3월 셋째주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86.9로 전년 동기(3월 셋째주) 110.7보다 21.5% 하락했다. 이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1.7% 하락해 전국 기준 대비 10%p 가까이 더 떨어졌다. 화성에 위치한 동탄신도시에서는 7000만원 대 갭투자도 등장했다. 지난 1월 동탄역시범호반써밋 전용면적 84㎡은 15일 7억7800만원에 매매 거래된 후 나흘만인 19일 7억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7800만원의 갭투자가 이뤄진 것이다. 이 거래 한달 뒤에는 1억1200만원의 갭투자가 이어졌다. 지난달 7일 7억2000만원에 매매 계약을 맺은 후 20일 6억800만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1년간 매매가격지수가 22.8% 하락한 세종시의 종촌동 가재4단지세종센트레빌 전용면적 74㎡은 지난 1월 4억1300만원에 매매된 뒤 열흘만에 3억5000만원에 전세계약을 맺어 6300만원에 갭투자가 이뤄졌다. 같은 기간 19.9% 떨어진 인천 연수구에서는 송도더샵센트럴시티 전용면적 59㎡가 4억5000만원에 직거래된 일주일 후 4억3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갱신했다. 2000만원으로 갭 투자가 가능한 수준이다. 경기도 화성시 한 공인중개사는 “집값이 지난해부터 수직낙하에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면서 최근 들어 임대차 수요가 있는 단지의 급매물들이 빠르게 소진됐다”며 “공시가격도 내렸고 다주택자 세금 인하 등의 대책도 내놓는다고 하니 투자자들 문의는 있지만 최근에는 가격 경쟁력이 있던 급매물이 대부분 빠지고 거래 속도가 조절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