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일외교 난타전...與 "박정희·김대중 성과 계승" .野 "굴종외교 국정조사"

민주당·정의당 지도부 25일 '대일 굴욕외교 규탄' 참여 국민의힘 "반일 선동 멈춰라…한일 외교 복원 국익 위한 길"

2024-03-26     이진하 기자
이재명

매일일보 = 이진하 기자  |  여야가 대일외교를 놓고 엇갈린 입장을 내놓으며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야권은 주말 서울광장에서 열린 '굴욕외교 심판 4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힘은 이를 향해 "맹목적인 정부 비판이며 반일주의를 선동한다"고 비판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서울광장에서 시민단체와 민주당과 정의당, 진보당(구 통합진보당) 등 범야권이 참여한 집회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매국외교'로 간주하고 강제동원징용 배상 해법안 폐기 등을 요구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권력을 위임받은 윤석열 정권이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 퍼주기만 하고 받아온 것이 하나도 없다"며 "방사능에 오염된 일본 농수산물이 식탁에 오를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일본이) 농수산물 수입을 요구했다면 '안 된다'고 말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언론에서 연일 독도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독도 문제에 대한 억지에도 항변이나 했나"라며 "위안부 합의 이행을 요구할 때 대체 뭐라고 말했나"라고 재차 물었다.  민주당은 대일 외교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다만 이 자리에 함께한 정의당은 외교 사안은 국정조사 대상이 아니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참여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방탄을 위한 반일 선동'이라고 규정하며 역공에 나서고 있다. 같은 날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국익을 논할 자격조차 없다"며 "정치적 사익을 위해 성남시정을 이용했고, 사법의 심판 앞에서 자신의 방탄을 위해 공당을 남용하고 있는 '사익추구 국가대표' 아닌가"라고 저격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998년에 맺은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언급하며 "김대중의 민주당과 이재명의 민주당이 극명하게 달라진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편협한 민족주의에 경도된 운동권 세력이 당의 주류가 됐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이 과거 선언으로 일본의 완전한 사과를 받아냈다고 평가했는데, 윤 대통령의 대일외교 역시 김 전 대통령 외교와 본질적으로 동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운동권 시절의 낡은 세계관을 버리고 선배 정치인들의 고뇌와 결단 앞에 겸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