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당정 협의 강화' 지시…"모든 정책 긴밀 협의"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 브리핑 "국민 여론 충분히 반영" 주문

2024-03-27     조현정 기자
윤석열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참모진과 내각에 정책 추진과 관련, 당정 간 긴밀한 협의와 여론 수렴 절차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주 최대 69시간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과 저출산 대책 등 정책 추진 과정에서 혼선이 거듭되자, 여론 수렴이 미흡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법률안과 예산안을 수반하지 않는 정책도 모두 당정 간 긴밀하게 협의하라"며 "그 과정에서 국민 여론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당정 협의 강화는 정부가 정책 구상 단계부터 당과 긴밀히 소통하고 국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는 윤 대통령의 구상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주 69시간 근로 시간 개편안에 대해 "입법 예고 기간 표출된 근로자들의 다양한 의견, MZ 세대 의견을 면밀히 청취해 법안 내용과 대국민 소통에 관해 보완할 점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에 정부는 MZ 근로자, 노조 미가입 근로자, 중소기업 근로자 등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보완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민의힘 신임 정책위의장으로 박대출 의원이 임명되면서 주요 당직 인선이 마무리된 만큼 국정 과제 등 당정 간 협의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당에서도 강하게 정책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되면서 윤 대통령도 적극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13일 당 신임 지도부와 진행한 만찬 자리에서도 당정 정책 공조에 공감대를 이루며 김기현 대표와 격주로 정례 회동을 진행하기로 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당정 간 소통을 더 늘리고, 국민 여론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의도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과 여당 간 정책 공조를 위한 '핫라인'도 가동한다. 대통령실에서 정책을 총괄하는 이관섭 국정기획수석과 당에서는 박 의장 중심으로 정책 논의를 위한 방안을 추진하면서 당정 협의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오는 28일 국무회의에서도 이 같은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정 협의가 더 밀도 있게 신속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실시간으로 긴밀하게 서로 카운터 파트가 돼 협의와 필요한 사항 공조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