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패션‧뷰티 “수익성·디자인 두마리 토끼 잡는다”

자체 브랜드, 일반 제품과 비교해 마진율 10%↑ K-뷰티 인기 훈풍,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호재

2023-03-27     민경식 기자
사진=CJ올리브영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패션·뷰티업계가 자체 패션 브랜드(PB) 사업을 잇달아 확장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업계가 자체 브랜드를 강화하는 까닭은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기업들이 판매를 도맡아왔던 일부 수입 패션 브랜드들이 직진출하면서 생긴 누수를 자체 브랜드로 채우는 것이다. 자체브랜드는 디자인 기획부터 생산·유통까지 독자적 운영이 가능하고 일반 브랜드와 비교해 마진율이 10% 가량 높다. LF도 올해 자사 메가 브랜드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메가 브랜드는 남녀노소 고객층 공략이 가능한 브랜드를 뜻한다. 헤지스는 △남성·여성복 △아동복 △골프웨어 △액세서리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다루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스튜디오 톰보이, 보브, 지컷, 델라라나, 일라일 등 5대 여성복 브랜드를 앞세워 지난해 3000억원 규모의 여성복사업 매출을 향후 5년 내 연 매출 5000억원대로 증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뷰티업계도 K-뷰티 인기 훈풍과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화장품 수요가 커지자 자체 브랜드를 앞세우는 분위기다. CJ올리브영은 자체 브랜드 ‘웨이크메이크’가 컬러 전문성을 확장하기 위해 오는 4월 말까지 ‘컬러는 웨이크메이크’ 캠페인을 펼친다. 봄맞이 메이크업 시즌을 맞이해 △아이섀도우 △스틱 △립 등 다양한 컬러 메이크업 상품을 제안한다. 또한, 뷰티 브랜드들은 화장품을 넘어 뷰티 디바이스 기기 상품군을 늘리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장기간 마스크 착용으로 피부 트러블과 노화 등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집에서 직접 피부를 관리하는 일명 ‘홈뷰티족’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피부과를 직접 방문해 피부 케어를 받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이 강점이다. 오는 2030년까지 전세계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연평균 21.2% 수준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도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이크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선보인 ‘스킨라이트테라피2’는 맞춤형 센서를 이용해 수분, 유분 관리를 돕는 피부 관리 기계다. 에이피알의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은 눈가라인과 국소부위 전용 ‘에이지알 아이샷’을 공개했다. 아이샷은 홈 뷰티 시대를 맞아 좀 더 여러 효과를 집에서 누려보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기획됐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수익을 창출하지 못해도 자체 브랜드를 육성하는 것은 향후 미래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마스크 해제로 피부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높아지면서 뷰티 시장은 더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