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편의점 업계, PB 전진배치 해외사업 가속 폐달

제품 현지화, 한류 열풍 등에 높은 성장세 몽골·베트남 GS25, 자체 브랜드존 운영

2024-03-27     민경식 기자
이마트24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편의점업계가 자체브랜드(PB)와 K-푸드를 전면 앞세워 몽골·말레이시아·베트남·싱가포르 등 해외로 손을 뻗치고 있다. 내수 경기 악화, 국내 편의점 시장 포화 등으로 미래 먹거리 시장 창출에 나선 것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제품을 현지화해서 새롭게 선보인 편의점 상품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휴게시설까지 겸비한 편의점만의 장점을 활용한 것이 해외 소비자를 잡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또한, 동남아시아에서 한류 열풍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것도 주효했다. 코로나19로 직접 한국을 방문을 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한류를 체험하는 대체제로 편의점에 수요가 쏠린 것이다. 몽골과 베트남 GS25에는 PB 브랜드인 유어스 상품존을 시행하는 가운데 오모리 김치찌개라면, 공화춘짜장면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GS25 몽골에서는 육류를 즐기는 현지인들에게 적합한 즉석 치킨이 인기 상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유목민이 좋아하는 생우유와 원두커피 카페25를 접목한 생우유라테도 양호한 반응을 보인다. 베트남에서는 즉석떡볶이, 매콤치킨주먹밥, 치킨도시락 등이 매출 순위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오는 2025년에는 베트남 법인의 흑자 전환, 2027년에는 700호점을 개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몽골 CU는 몽골식 찐빵인 보즈, 몽골 전통 만두 튀김인 효쇼르 등 현지 식품을 개발해 인기를 끌고 있다. CU의 몽골 점포 수는 이달 기준 300여개에 달하며 지난해 점포 매출은 전년 대비 48%나 성장했다. 즉석조리식품과 즉석원두커피 매출은 각각 117.4%, 120.2% 늘었다. 말레이시아 CU는 2021년 4월 1호점 오픈을 기점으로 현재 130여개점을 가동 중이다. 점포 전체 매출의 중 즉석조리·간편식·PB 상품의 비중은 75% 수준에 이른다. 이마트24 말레이시아의 전체 매출의 50%는 컵밥, 떡볶이, 닭강정 등 K-푸드가 차지하고 있다. 이마트24는 2021년 6월 말레이시아에 1호점을 론칭한 뒤 현재 36개점을 운영 중이다. 올해 말까지 80개점까지 매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싱가포르 매장에도 상품 구성 60% 가까이 한국형 차별화 상품으로 구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펜데믹으로 해외여행이 막혔던 상황에서 국내 편의점이 공격적인 해외 점포 확장을 통해 성장 동력을 마련한 것 같다”며, “기존 PB는 가성비 높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를 잡기 위한 하나의 틈새 상품인 데다 값싼 가격으로 인해 우수한 품질을 보장하기 어려웠다. 요즘에는 유통업계들이 PB 상품 개발을 위한 협업 또는 투자를 지속하면서 PB 제품력이 향상하고 있고, 트렌드나 현지 환경을 반영한 안성맞춤의 제품이 나오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