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수장 줄교체 ‘경영역량’ 시험대
신한·우리·농협·BNK 금융지주 회장 교체 임종룡號 우리은행장 롱리스트 4명 압축
2024-03-27 김경렬 기자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금융지주 수장들의 면면이 확정됐다. 지난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내정자들이 지주 회장을 꿰차며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윤 정부 들어 지방을 포함해 금융지주 8곳 중 4곳의 수장이 바뀌었다. 정부 및 금융당국과 발맞춘 금융권의 경영역량 다툼도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들어 신한, 우리, 농협, BNK금융지주 등 네 곳의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됐다. 신한금융지주 진옥동 회장, 우리금융지주 임종룡 회장, 농협금융지주 이석준 회장, BNK금융지주 빈대인 회장 등이다. 일치감치 수장 선임을 마무리한 곳은 농협금융이다.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은 작년 말 임시 주총을 통해 선임을 확정 짖고 1월 초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취임 80일이 넘은 이 회장은 계열사들의 생산성‧수익성 향상을 통한 초일류 금융지주 도약 과제를 갖고 있다. 농협금융은 주력 계열사인 농협은행을 포함하더라도 우리‧하나금융지주와 1조원 이상 수익 격차가 난다. 특히 작년 농협금융의 비이자이익은 2021년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비이자이익과 수수료수익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만큼 업계는 올해 고른 수익 창출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이어 BNK금융지주가 신임 회장 체제를 출범했다. 지난 17일 BNK금융은 정기 주총을 통해 빈대인 회장을 선임했다. 김지완 전 BNK금융 회장이 자녀 특혜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하면서 이른 주총 스케쥴로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빈 회장은 2021년 3월까지 3년 6개월 간 부산은행장을 지낸 인물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으로부터 내부 파벌의 고질적인 문제를 지적받은 만큼 BNK금융의 세대교체가 주요 화두였다. BNK금융은 임기 만료를 앞둔 자회사 6곳의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이중 5곳은 새로운 대표이사로 세대교체 해 젊고 활력 있는 조직을 꾸렸다. BNK투자증권에 대해서는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감안해 기존 김병영 대표이사의 유임을 결정했다. 주총 시즌이었던 지난 23일과 24일에는 신한금융과 우리금융 회장이 확정됐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주주들의 두터운 신임으로 자리에 올랐다. 임기는 3년이다. 진행장은 취임식을 통해 “고객 관점에 어긋나는 기준은 없는 지 면밀히 살피겠다”며 고객의 자긍심을 주는 금융사로 자리 잡겠다고 밝혔다. 진 행장 취임 후 나흘 째인 이날만 주력계열사인 신한은행에서 청년형 소득공제 장기펀드와 생명존중 동행 프로젝트 2차 사업 추진 소식을 전하며, 금융기관의 공공재 기능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었다고 밝혔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주총에서 국민연금의 지지를 받아 선임됐다. 임 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포토폴리오 개선 기로에 서있다. 우리금융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회장 시절부터 증권사 인수를 통해 은행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최근 인수한 다올인베스트먼트 역시 손 전 회장의 결과물 중 하나다. 새로운 사업을 위해서는 정부와 손발이 맞아야하는 만큼 임종룡 체제의 우리금융이 크게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감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임종룡 체제의 선결과제는 이원덕 전 우리은행장의 용퇴로 인한 우리은행의 수장 찾기다. 임 회장의 취임과 동시에 우리금융은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통해 우리은행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추렸다. 자추위는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등 4명을 롱리스트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