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총선 차출론' 재부상…당사자는 적극 부인
與 "X세대 선두주자…586세대 퇴장 역할 기대" 野 "공직에 있는 사람 같지 않아…이미 정치하고 있어"
2024-03-27 이진하 기자
매일일보 = 이진하 기자 | 헌법재판소가 일명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효력을 인정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이 '한동훈 책임론'을 제기했고, 국민의힘은 '한동훈 지키기'에 나섰다. 동시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정치권 등판 가능성이 재부상하고 있다. 여권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브레인 역할로 흥행을 이끌 카드라며 한동훈 차출론을 논하고 있지만 당사자는 적극 부인하고 있다.
국민의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원장에 임명된 박수영 의원이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인물론이야 선거 때마다 있는 것인데 한 장관 스스로 판단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정치권에 등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 장관은 1973년생으로 X세대 선두 주자로 볼 수 있다"며 "그분이 나와서 기존 586 운동권 세대들을 물리치는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박 의원은 헌법재판소의 검수완박법 유지 결정 이후 민주당에서 제기한 한 장관 탄핵 또는 사퇴 요구에 관해 "셀럼을 뛰어넘어 히어로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거 추미애 전 장관이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을 최초로 징계하면서 국민적 영웅으로 부상했다는 것을 언급했다. 현재 민주당이 한 장관 탄핵을 추진하다가 똑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언급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원장인 정태호 의원은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제가 보기에 한 장관은 공직에 있는 분이 아니고 이미 정치를 하고 있다"며 "국회에서 발언하는 걸 보면 법무부 장관으로서 법적 신뢰성을 높이는 게 제일 중요한데 오히려 정치적 발언이 훨씬 더 많다"고 놀랍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당이 제기한 '히어로'가 될 수 있다는 주장에 "단순하게 야당이 때린다고 해서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적 지지를 받기 위해선 어떤 환경인가. 때리는 주최가 권력자인가. 이런 요소가 종합적으로 작용해야 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신 교수는 야당에서 주장한 한 장관의 정치 행보에 관해 "지금의 발언이나 행보가 정치적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치권 차출론은 본인이 스스로 의지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 한 장관이 행정부의 일을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총선에 나오는 것은 어렵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또 아직 총선이 1년 이상 남아 있다는 점과 법무부 장관으로서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는 점도 차출은 시기상조란 지적도 제기된다. 아울러 당사자인 한 장관도 이를 부인하며 정치 등판론을 일축했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법사위원회 출석 길에 기자들과 만나 총선 차출론에 대해 묻자 "보시다시피 제가 법무부 장관으로서 할 일이 굉장히 많고, 저와 무관한 일이고, 저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