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술핵탄두 '화산-31' 공개…김정은 "무기급 핵물질 생산 확대" (종합)

北, 핵위협 극대화…'7차 핵실험' 예고 관측도 김정은, 핵무기병기화사업 지도…"언제 어디서든 핵무기 사용 준비"

2024-03-28     김연지 기자
김정은

매일일보 = 김연지 기자  |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등에 탑재하는 전술핵탄두 '화산-31'를 전격 공개하면서 핵 위협 수위를 더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한미연합 훈련해 반발하며 연이어 무력시위를 벌인 북한이 핵무기 병기화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핵무기 실전화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28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날(27일) '핵무기병기화사업 지도' 사실을 보도하면서 전술핵탄두 실물과 사진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김 위원장과 간부들이 대량생산된 새 탄두들의 앞을 걷는 모습도 공개됐다. 김 위원장은 "우리 핵무력의 철저한 대응태세를 다져나가는 사업에서 절대로 만족을 몰라야 하며 핵력량의 끊임없는 강화를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며 "그 언제든, 그 어디에든 핵무기를 사용할수 있게 완벽하게 준비되여야 영원히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강력하고 우세한 핵무력이 공세적인 태세를 갖출 때라야 적이 우리를 두려워하고 우리 국권과 제도와 인민을 감히 건드릴수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 김 위원장은 "핵무기연구소와 원자력부문에서 핵무기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일데 대한 당중앙의 구상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해 무기급핵물질생산을 전망성있게 확대하며 계속 위력한 핵무기들을 생산해내는데 박차를 가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날 공개된 전술핵탄두의 직경은 40~50㎝로 추정되며 전체적으로 국방색에 앞부분만 붉게 도색된 형태다. 북한이 지난해부터 수시로 발사한 고체연료 SRBM인 초대형방사포(KN-25),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에 모두 탑재할 수 있도록 소형·경량화가 이뤄졌고 이를 표준화 및 규격화했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 속 패널에 제시된 8종 투발수단은 600㎜ 초대형방사포, 무인수중공격정 해일, 화살-2 순항미사일, 화살-1 순항미사일, KN-24, KN-25, '미니'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으로 추정된다. 사진 속 김 위원장의 왼쪽 벽면에는 초대형방사포와 KN-23 등이 보이는데 이 전술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투발 수단을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 매체가 공개한 실물 전술핵탄두를 정밀 분석 중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직경이 500㎜ 미만으로 보여 초대형방사포 등 다양한 무기체계에 탑재 목적으로 소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7차 핵실험에서 이번에 공개한 전술핵탄두 위력을 검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북한은 5·6차 핵실험 때 먼저 원형과 장구형(땅콩형) 핵탄두 모형을 각각 공개한 바 있다. 북한은 전날 핵습격을 가정해 핵공중폭발타격방식의 교육시범사격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중부전선의 중요 화력타격 임무를 담당하고 있는 미싸일부대에서 3월 27일 관하 구분대들을 중요 화력타격 임무 수행 절차와 공정에 숙련시키기 위한 시범교육사격 훈련을 진행하였다"고 보도했다. 또  25∼27일 수중전략무기체계 시험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1∼23일 수중 핵어뢰 '해일'의 수중폭발 시험을 진행한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또 관련 시험을 진행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이 무인잠수정을 개발하고 있는 동향은 있었으나, 아직까지 초기 단계에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북이 공개한 '핵무인수중공격정'의 실체에 대해 현재까지 한미의 분석과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본 결과, 그 주장이 과장되고 조작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