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2023 버거 대전’…관전 포인트는?

콘셉트‧가성비‧메뉴 차별화 등 주도권 쟁탈전 치열 신흥 강자 시장 진입‧정통 브랜드 수성 전략 등 눈길

2023-03-28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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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햄버거 시장 주도권 쟁탈전이 올해도 치열할 전망이다.

지난해 햄버거는 ‘런치플레이션(런치와 인플레이션을 합친 신조어)’ 수혜주로 급부상하며, 시장 규모 확대를 이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집계 결과, 국내 버거시장은 2013년 1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약 3조9875억원으로 9년 만에 2배가량 성장세를 보이며, 4조원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 버거 선두업체들의 수성전략부터 신흥강자들의 적극적인 시장 진입까지 늘어난 시장 잠재 수요를 잡기위한 경쟁이 본격화됐다. 고든램지 레스토랑 코리아는 올해 ‘가성비’로 승부수를 뒀다. 지난 27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를 론칭했다. 파인 레스토랑 콘셉트의 고든램지버거와 달리, 합리적인 가격대와 친근한 서비스‧인테리어 등을 갖췄다. 지난해 ‘14만원 버거’로 국내 버거 업계 프리미엄화를 가속시킨데 이어, 대중화까지 꾀하겠단 전략이다.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는 최소 1만3800원에서 최대 1만9800원의 가격대로 구성됐다. 기존 고든램지버거의 버거 단품 가격대가 최소 2만7000원에서 최대 14만원에 달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최소 가격 버거 단품 기준, 약 49% 저렴하다. 현재 배달플랫폼 ‘배달의민족’과 협업해 배달 및 픽업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오는 6월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인 ‘파이브가이즈’의 오픈을 앞두고 있다. 아직 공식 개점 전으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가격대는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와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일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현지의 파이브가이즈 매장 버거 단품 가격대는 7.69달러(한화 약 9979원)에서 9.39달러(한화 약 1만2185원)로 구성됐다. 갤러리아는 조리법부터 서비스까지 ‘오리지널리티’를 최대한 살린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어, 매장의 인테리어와 서비스, 가격대 등은 현지 운영 방침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견해가 나온다. 현재 갤러리아는 미국 현지 제품과 동일한 품질을 구현하기 위해 안정적인 재료 공급망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통강자들은 후발주자의 약진을 견제하기 위한 경쟁력 제고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리아는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퀵서비스레스토랑(QSR) 이라는 카페형 매장으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롯데GRS는 플래그십스토어, 특화매장 출점, 메뉴 품질개선 및 이색메뉴 출시, MZ세대 공략 마케팅 등으로 롯데리아 리브랜딩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1979년 론칭한 국내 최초이자 최장수 햄버거 프랜차이즈인 만큼 ‘올드’한 인식을 깨부순단 복안이다. 동시에 ‘한국 토종 프랜차이즈’로서의 독창적 해석관을 담은 버거도 선보이고 있다. 야채라이스불고기, 한우불고기버거 시리즈 등에 이어 지난달엔 ‘전주 비빔라이스’를 출시했다. 고추장 소스를 활용해 비빔밥 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토종 버거 브랜드로서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메뉴를 확대해, 독보적인 정체성과 입지를 다지겠단 전략으로 풀이된다. 노브랜드 버거는 자체 캐릭터 ‘버거버거’와 ‘싸개’를 선보이며 독자적인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자체 캐릭터를 통해 소비자와의 소통을 확대하는 것이 버거 주고객인 젊은 층에게 독자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데 효과적일 것이란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등장한 신규 수제 버거 브랜드들과 기존 버거 브랜드의 가장 큰 차이점은 ‘콘셉트’로, 신흥 강세 업체들은 파인 다이닝 등 특별한 경험과 고품질의 식사를 선망하는 젊은층의 심리를 꿰뚫은 전략이 두드러진다”며 “전통 버거 브랜드들은 오랜 기간 쌓아온 소비자 데이터에 기반해 친숙하지만 독창적인 메뉴로 승부를 보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