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11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를 만나 현안을 논의했다. 천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상임위원장 선출, 원내 교섭단체 구성 요건 완화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 위치한 민주당 원내대표실을 찾아 상임위원장 선출과 관련해 "22대 국회는 법대로 상임위원장을 구성한 첫 번째 사례"라면서도 "범야권의 일방 독주처럼 볼 수 있는 면도 일정 부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여당과 원만한 합의를 위해 법사위를 양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천 원내대표는 "저는 법사위를 여당에 돌려드리는 방안을 한번 검토해 봐주셨으면 좋겠다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여당이 합의 처리해서 채상병 특검법을 법사위와 본회의에서 통과시킨다면 국민 눈치 안 보고 입법부를 무시하는 윤석열 대통령도 합의 처리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서까지는 거부권을 행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여당을 향해서는 "여당이 국회 보이콧한다는 게 말이나 되나"라며 "빨리 국회에 복귀해서 제대로 된 일하는 국회를 만들 수 있도록 힘을 합쳐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생각지도 못했던 신박한 안을 제시해 주셨다. 깊이 검토해 볼 만한 내용이라 생각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법사위는 협치 이유로 21대 때 양보했던 경험이 있었는데 그게 일하는 국회를 가로막는 큰 장벽이 됐다"며 "법사위를 놓고는 여당과 신뢰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황 원내대표와 만남에서는 교섭단체 구성 요건 완화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 이날 황 원내대표는 "192석을 함께 구성하는 정당으로서 서로 연대·협력할 일이 많다"며 "비교섭단체에 대해 국회 운영과정에서 개선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에 천 원내대표는 "지금 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20석 요건은 결국 거대 기득권 양당이 본인들의 카르텔을 지키기 위함인 것"이라며 "바로 2,3석으로 줄이긴 어렵겠지만, 10석 정도로 대폭 줄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법안들에 대한 연대 필요성이 제기됐다. 윤 원내대표는 "지금 윤석열 정부가 거부한 그런 정치들이 너무 많지 않나. 관련 법안들을 마음 맞출 수 있는 부분에서는 최대한 마음을 맞춰서 국민이 바라는 정치를 할 수 있도록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천 원내대표도 "서로 또 각자가 가진 생각이나 전문성을 결합해서 같이 재미있는 또 정치 활동을 해나가야 되지 않겠나"라며 "또 같은 비교섭단체이기 때문에 서로 보듬으면서 협력할 수 있는 부분 최대한 많이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