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로봇 시장에 대기업들 '눈독'…시장 선점 경쟁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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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지는 로봇 시장에 대기업들 '눈독'…시장 선점 경쟁 속도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4.10.1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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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로봇 시장 2030년 831억달러로 급성장 전망
삼성·LG·현대차 등 신사업으로 로봇 낙점하고 힘 실어
'IFA 2024'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AI 홈 컴패니언 '볼리'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IFA 2024'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AI 홈 컴패니언 '볼리'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매일일보 = 최은서 기자  |  국내 산업계가 로봇사업을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선제적인 로봇 기술 개발은 물론 지분 투자, 기업 간 협업 등을 통해 사업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13일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 시장은 2021년 282억달러 수준에서 2030년 831억달러로 약 3배 규모로 성장할 급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CAGR) 13%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대기업들의 로봇사업은 몇 년 사이 성장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달 첫 웨어러블 로봇인 '봇핏'을 출시할 예정이다. 초기 예상 생산물량은 약 10만대 수준으로 관측된다. 봇핏은 거동이 불편한 노년층의 보행이나 일반인들의 근력강화·체력강화를 돕는 보조로봇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실버타운 등에 시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반려로봇 볼리 연내 출시하고 휴머노이드(인간을 닮은 로봇) 등도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차세대 지능형 로봇의 직접 개발을 주문할 정도로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봇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한 지분 투자도 해왔다. 최근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강한 성장'을 목표로 제시하며 로봇 등 4대 신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고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DX부문은 로봇사업 강화를 위해 CTO(최고기술책임자) 산하에 로봇사업팀 연구개발(R&D) 인력을 재배치하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환, 2030년 매출 10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비전을 선포한 LG전자는 신사업 중 하나로 B2B(기업간거래) 로봇을 점찍고 산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로봇 브랜드 클로이를 앞세워 안내·서빙·제조용 로봇 등 상업용 로봇을 순차 출시하고 산업용 로봇도 선보였다. 생성형 AI 로봇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도 내년 출시될 예정이다,

최근에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로봇 배송 서비스 '브링'에 LG전자의 AI 자율주행 배송 로봇 '클로이 서브봇'을 공급하는 배송서비스를 선보였다. 아울러 LG자는 엔젤로보틱스, 아크릴, 로보티즈, 보사노바로보틱스, 로보스타, 베어로보틱스 등 로봇 관련 스타트업 투자도 꾸준히 이어왔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로봇 시장은 5년 내 명확한 미래가 될 것"이라며 "로봇은 새롭게 집중할 영역"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일찌감치 2018년 로봇을 5대 핵심사업 중 하나로 선정하고 '2025 전략'을 통해 2025년까지 로보틱스 분야에 총 1조50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자체 로봇 기술 개발과 인수합병(M&A)를 진행해 로봇사업의 경쟁력 제고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의 일환으로 미국 로봇기업인 보스턴다이내믹스를 1조원을 투입해 인수했고 미국 보스턴 케임브리지에 로봇 AI 연구소를 설립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전동식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로봇개 '스폿', 물류 상하차 로봇 '스트레치' 등을 개발했다.

HD현대는 1984년 현대중공업 로봇 전담팀이 모태인 HD현대로보틱스가 국내 산업용 로봇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두산은 2015년 설립한 두산로보틱스가 국내 협동로봇시장 점유율 1위의 경쟁력을 갖췄다. LIG넥스원도 미국 로봇업체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를 인수해 전장 무인화 시장 대비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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