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제약바이오, 글로벌 시장서 中빈자리 메울 대안으로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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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제약바이오, 글로벌 시장서 中빈자리 메울 대안으로 각광
  • 이용 기자
  • 승인 2024.10.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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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회, 美생물보안법 여파로 中리스크 배제 기류
韓제약바이오, 글로벌 제약사와 파트너십 창출 성과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스마일 쉐하다 타북 CEO가 공식 사이닝 세레머니를 진행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전세계 의약품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세했던 중국 제약바이오 업계가 글로벌 사회의 견제를 받으면서, 한국 기업이 그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 의약품 전시회 ‘CPHI Worldwide 2024’에 참가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했다.

제약기업 중에선 한미약품이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한미약품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대표 현지 제약사 ‘타북’과 한미의 대표 품목들을 MENA(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 수출하기 위한 독점 라이선스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타북은 한미약품이 개발한 혁신 전문의약품 여러 품목을 현지 허가를 받아 본격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비뇨기 분야 제품, 항암 분야 바이오신약 등이 우선 진출 품목이다.

중동 지역에선 본래 국산 의약품 인지도가 타국에 비해 부족했다. 중동 국가는 절대 다수의 의약품을 영국, 스위스, 독일, 벨기에, 프랑스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해당 기업들은 중국에 제품 생산을 의뢰해 왔다. 특히 사우디는 2022년 국가 주도 사업에 미국 제재 리스트에 있는 중국 기업을 참여시킬 정도로 중국과 가까이 지냈다.

다만 해당 사안으로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생물보안법’으로 중국 기업의 위상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더 이상 파트너십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사우디가 이번 한미약품과의 계약 체결한 배경엔 ‘중국과 거리두기’와 함께, 자국이 직면한 고품질 의약품 부족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립 13년 만에 제품 허가 기준 글로벌 규제기관 제조 승인 건수 300건을 돌파했을 정도로 전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CPHI엔 지난 2018년부터 매년 단독 부스를 마련해 참가하고 있다. 올해는 전시장 메인 위치에 부스(138㎡)를 설치해 잠재 고객 발굴 및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적극 진행했다. 최근 CDMO분야 라이벌인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생물보안법에 직격탄을 맞은 만큼,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단 의도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세계 최대 제약시장 미국과 유럽에서 경쟁력을 확인한 상태다. CPHI서 운영한 단독부스에는 3일간 일평균 700명, 총 2000명 이상의 업계 관계자들이 셀트리온의 부스를 방문했다.

실제 셀트리온이 미국에서 판매중인 신약 짐펜트라를 비롯해 유럽서 허가를 획득한 스테키마, 옴리클로 등 신규 품목의 추가로 파이프라인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본래 해당 국가의 의약품 공급은 세계의 약국이라 불리는 인도와 중국이 독점해 왔다. 다만 복제약 위주인데다 의약품 균일성이 부족하단 문제가 제기돼 현지인들의 우려를 받아왔다. 반면 셀트리온의 새 바이오시밀러는 규제 장벽이 높은 미국과 유럽서 잇따라 통과하며 품질을 인정 받았다.

동아제약의 관계사 에스티팜은 CPHI서 다수의 해외 업체들과 신규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논의와 사업 개발을 위한 파트너링 미팅을 활발히 진행했다고 전했다.

특히 합성신약사업부문에서는 에스티팜이 자체 개발한 플랫 5’-capping reagent 스마트캡 distributorship License와 관련해 글로벌 제약사와 긍정적인 논의가 있었다. 또 2개 이상의 글로벌제약사와 commercial 공급 계약에 대한 논의를 비롯해 다수의 유럽, 미국 소재 바이오테크 기업들과 CDMO 신규 수주를 위한 미팅을 성황리에 진행했다.

CPHI에 참석한 독일 의료인은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이 중국 기업과 관계를 정리하면서 유럽 사회엔 의약품이 부족해질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 다만 올해 행사 현장에 와보니 제약사들의 수요를 충족할만한 우수한 아시아 업체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미국의 우방국인 한국과 일본에 소재한 기업들은 중국과 같은 리스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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