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만에연극, '어제의 용사들'에 이어 두 번째 공연 개막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간만에연극의 2024년 신작, 연극 <라생문>(아꾸다가와류우노스께 원작)이 오는 11월 13일(수)부터 11월 17일(일)까지 5일간 씨어터조이에서 공연된다.
간만에연극은 각자 사정으로 잠시 연극계를 떠나 있던 배우들이 다시 시작을 알리며 "간만에 저희 연극합니다" 외치는 극단으로, 배우들이 직접 작품 선정과 연출을 섭외해 공연을 진행한다. 극단은 작년 첫 시작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어제의 용사들>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작품으로 연극 <라생문>을 선정했다.
1951년 베니스 황금 사자상을 받으며 일본 영화 사상 가장 뛰어난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영화 <라쇼몽>의 원작인 <라생문>은 일본 근대 문학의 아버지인 아꾸다가와류오노스께의 작품이다. 당시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작품으로,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으며 현재까지도 꾸준히 공연되고 있는 작품이다.
연극 <라생문>은 전란과 기근으로 뒤덮인 일본 헤이안 시대 말기, ‘라생문’의 처마 밑에서 일어난 무사 살인사건의 해결을 위해 이어지는 증언을 담은 이야기로, 극 중에서 증인인 등장인물들이 모두 같은 사건을 다르게 이야기하며 치열한 격론이 벌어진다. '간만에연극'은 각자 인생 속에 있는 거짓이 진실이 되어 나 자신을 만나게 되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개막 작품으로 <라생문>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간만에연극의 <라생문>은 홍인표 연출이 각색과 연출에 참여하여 기존의 <라생문> 연극과는 다른 새로운 느낌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타요마루 역의 박비성, 부인 역의 김지애, 나무꾼 역의 김기수, 가발쟁이 역의 정명원, 승려 역의 임근아, 무당 역의 이란아, 무사 역의 권형석, 부인모친 역의 구재연, 경부 역의 서지훈, 무려 아홉 명의 배우가 참여하며 마치 법정드라마 같은 치열함을 펼쳐낼 예정이다.
간만에연극의 김기수 대표는 “연극은 결국 사람 이야기를 하는 거라지만, <라생문> 대본을 볼수록 어쩌면 이렇게 우리의 현재 모습과 데칼코마니를 이루는지 놀라웠다. 이기심, 탐욕, 개인주의, 잣대 없는 재판이 펼쳐지는 작품을 통해 자신을 돌아오는 시간을 가지며 먹고살기에 급급한 요즘, 사람이 희망임을 깨닫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라생문>을 연출한 홍인표 연출은 “<라생문>의 진정한 극적 재미는 절묘한 미스테리 드라마라는 형식에 있다.”며, “이를 표현하기 위해 자유로운 시공간 이동과 즐거운 무대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간만에 연극만의 <라생문>을 만들어냈다. 관객여러분들과 극장에서 극적, 형상화적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연극 <라생문>은 오는 2024년 11월 13일부터 11월 17일까지 일주일간 씨어터조이에서 공연되며 공연 시간은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와 6시, 일요일 오후 3시로 예정돼 있다. 티켓은 전석 30,000원으로 진행되며 인터파크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간만에연극 인스타그램 계정(@longtimenoseeplay)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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