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높이 9층→ 평균 45m(평균 15층), 용적률 기존 164%→ 240% 내외 적용
북한산 조망 살린 힐링 주거단지로 변신 예정…주민 기대감 증폭
이순희 구청장 “30년 구민 숙원사업 이뤄져, 강북구민이 함께 이룬 결실”
매일일보 = 오지영 기자 | 서울 강북구는 지난 3일 서울시가 미아동 791-2882 일대 신속통합기획 확정을 발표하면서, 대표적 고도지구 규제 지역이었던 미아동 주민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5일 밝혔다.
미아동 791-2882 일대 신속통합기획은 서울시의 고도지구 규제완화가 적용된 첫 사례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최고 28m(9층)까지만 가능했던 건축 높이가 평균 45m(평균 15층)로 높아지고, 기존 용적률 164%에서 240% 내외로 확대 적용되면서 사업성이 대폭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개발에서 소외됐던 이 일대가 개발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북한산국립공원과 어우러지는 도심 속 힐링 주거 단지(133,876㎡, 최고 25층(평균 45m), 약 2,500세대 규모)로 거듭날 전망이다.
앞서 시는 지나친 고도지구 개발 제한으로 인해 재산상의 불이익을 받았던 지역을 합리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신(新) 고도지구 구상안을 발표하고, 지난달 27일에는 고도지구 도시관리계획(변경)을 결정 고시했다.
북한산 고도제한의 합리적 완화는 도시 개발이 정체되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꼈던 강북구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이순희 강북구청장의 중점 공약사항 중 하나다.
이 구청장은 민선8기가 시작된 2022년부터 오세훈 서울시장과 수차례의 면담을 통해 북한산 고도지구 규제 완화를 강력히 건의하며 일반건축물은 20m에서 28m로, 정비사업 추진시 45m 이하까지 완화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강북구민의 염원을 전달하기 위해 구민 서명 운동을 추진, 2023년 2월 3만 4000명의 서명을 모아 서울시에 전달하며 강북구민의 뜻을 재차 강조했다. 이에 시는 강북구의 규제 완화방안을 적용해 2023년 6월 고도지구 재정비안을 발표하고, 2024년 6월 27일 북한산 고도지구 관련 결정을 고시했다.
이번에 신고도지구 구상안이 적용된 미아동 791-2882 일대는 삼양사거리역, 솔샘역이 위치한 더블역세권이다. 주변에 미아뉴타운, 벽산아파트 등 25층 내외의 고층 아파트들이 입지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전에는 20m(완화시 28m, 9층) 고도제한에 묶여있어 개발이 어려웠다.
과거 ‘소나무 협동마을 주거환경관리사업’ 등 도시재생사업이 시행됐지만 실질적인 주거환경 개선으로 이어지진 못해 주민들의 불만이 높았으나 이번 신속통합기획 확정으로 획기적인 변화의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이번 미아동 791-2882 일대 신통기획안에는 3가지 계획 원칙이 포함됐다. △북한산 경관 보호와 사업성을 동시에 고려한 유연한 높이계획 적용 △구릉지형을 극복하고 활용하는 주거단지 △주변 지역과 소통하는 안전하고 편리한 단지 조성 등이다.
이에 북한산으로 이어지는 2개의 통경 구간이 조성돼, 평균 45m(평균15층) 범위 내에서 북한산 인접부는 중저층(10~15층), 역세권 인접부 최고 25층으로 건설된다.
또 북한산 방향으로 통경축 확보, 가로변 저층 배치, 보행자 중심의 북한산 경관을 보유하면서 북한산과 이어지는 공원, 녹지 등이 조성된다. 급격한 경사에는 안전한 보행로가 만들어지고, 인수봉로와 삼양로를 잇는 동서간 연결도로 개설을 통해 지역 교통도 개선된다.
아울러 노령인구가 많은 지역적 특성을 감안한 실버케어센터를 비롯한 문화․복지시설 등 기반시설도 확충될 것으로 예상돼, 이 지역 일대 주거환경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북구는 이와 같은 신속통합기획안이 발표되기까지 서울시와 함께 총 7차에 걸쳐 신속통합기획 자문회의에 진행하며 주민들의 의견과 강북구 입장을 적극 전달해왔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30여년 만에 이뤄낸 고도제한 규제 완화는 강북구민이 함께 이뤄낸 큰 결실“이라며 ”신속통합기획이 발표돼 미아동 지역이 웰니스 주거단지로 재탄생하게 되면서 강북구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앞으로도 내 삶에 힘이 되는 살기좋은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