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의 난민 대피소를 공습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번 사건으로 이스라엘군의 군사작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은 1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인도주의 구역 내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조직원들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중요한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이 인도주의 구역 내부 깊숙이 자리한 지휘통제본부에서 작전 중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격이 표적은 인도주의 구역 내부 깊숙이 자리한 지휘통제본부 내에서 작전하던 '중요한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이라는 게 이스라엘군의 설명이다.
AFP와 로이터 등 외신 내용을 종합해 보면 이번 공습으로 최소 40명이 사망하고 60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가자지구 민방위대 관계자는 칸 유니스의 알마와시 지역에서 밤새 공습이 계속됐다고 전했다.
가자지구 민방위 마무드 바살 대변인은 "20~40개 이상의 텐트가 완전히 파괴됐고 공습으로 인해 깊은 구멍 3개가 생겼다"며 "온 가족이 모래 밑으로 사라져버린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난민촌 주민들이 공습 경고를 받지 못했으며, 장비 부족으로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전면 해체를 목표로 가자지구 내에서 그 수뇌부를 제거하는 데 군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국제사회의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하마스 보건당국은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에서 사망한 사람의 수가 4만1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군이 알마와시를 민간인에게 안전한 대피처로 제시한 이후 가자지구 전역에서 난민들이 모여들면서 이 지역은 인구 과밀 지역이 됐다. 알마와시를 중심으로 지정된 약 60㎢ 면적의 인도주의 구역에만 현재 약 170만 명이 몰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