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파업 피한 서교공 2노조와 9호선 노조,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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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파업 피한 서교공 2노조와 9호선 노조, 어떻게?
  • 최한결 기자
  • 승인 2024.12.0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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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선 노조는 노사합의, 2노조는 파업 부결
서울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린 지난 11월 27일 오후 서울 지하철 1호선 서울역 탑승장이 퇴근길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최한결 기자  |  서울 메트로 9호선 지부 노조와 서울교통공사 제2노조가 각각 철도파업 위기를 넘겼다.

5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자난 4일 오후 5시께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서울메트로 9호선 지부와 노사협상을 타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서울메트로 9호선 지부는 오는 6일로 예정된 서울지하철 총파업에 참여하지 않는다.
앞서 9호선 노조는 임금 인상과 인력 증원을 요구하며 파업을 결의했다. 이번 합의로 9호선 지부는 총 인건비의 2.5% 이내에서 임금을 인상하기로 합의했고 서울시와 협의해 오는 2025년도 인력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다만 최종 합의를 위한 인준 찬반 투표 절차는 아직 남아 있고 투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서울교통공사 제2노조가 진행한 파업 찬반 투표는 조합원 과반수의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됐다. 제2노조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조합원 2615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했고 1965명이 투표에 참여해 이 중 1258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다만 찬성 비율은 전체 조합원의 48%로 규정에 명시된 가결 기준인 50%를 넘지 못했다. 투표 결과 발표 과정에서 혼선도 있었다. 제2노조는 처음엔 투표 참여자 중 찬성 비율이 64%에 달한다는 점을 근거로 가결을 선언했지만 규정상 전체 조합원 기준으로 집계해야 한다는 점을 확인하고 입장을 번복했다.
이번 부결로 제2노조는 당초 계획했던 파업 돌입 대신 대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통합노조는 임금 인상폭과 인력 확충 등을 쟁점으로 사측과 교섭을 진행해왔다. 서교공 2노조는 서울교통공사의 1~8호선을 운영하는 두 번째로 큰 노조로 한국노총 공공연맹 소속이다. 2노조는 찬성 비율이 50%를 넘지 못한 원인으로 계엄령 발표로 조합원들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쏠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파업 여파로 9호선 급행 혼잡도가 우려됐지만 이번 협상으로 시민들의 불편이 경감될 전망이다. 서울메트로 9호선 지부 노조 관계자는 "임금 인상에 대한 사측의 요구는 과도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임금 인상 부분은 예상보다 원활하게 합의가 이뤄졌다"며 "사측에선 노조가 요구한 임금 인상 외에도 증원 문제에 대해 서울시와 협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 이번 협상에서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협의가 이뤄졌고 서울시와 추가 협의를 통해 증원 문제도 해결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9호선의 급행 혼잡도가 높았지만 이번 협상으로 시민들 불편이 최소화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교공 2노조 관계자는 "이번 파업 찬반 투표는 투표율이 4%로 저조했으며 계엄령 영향으로 조합원들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쏠렸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결국 50표 차이로 파업이 부결됐고 지난 2년간의 파업으로 조합원들 사이에 피로감이 쌓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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