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명태균 게이트' 보수 지지층이 가장 분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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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명태균 게이트' 보수 지지층이 가장 분노한다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4.12.0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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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래 정치부 기자.
이상래 정치부 기자.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얼마 전 자신을 '진짜 보수'라고 일컫는 한 지인을 만났다. 그는 육군사관학교 출신답게 국가 안보와 애국을 강조하는 정통 보수다. 하지만 그가 "요즘 보수 집권층이 부끄럽다"고 한탄했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보면 예전의 당당했던 보수의 자존심이 사라졌다고 했다.

현재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민주주의 시스템'의 붕괴다. 보수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해왔다는 자부심으로 살아온 이들이다. 그들이 격렬하게 '반공(공산주의)'를 줄곧 외치는 이유다.
최근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둘러싼 의혹들은 모두 이 자유민주주의 시스템을 위협하는 일들이다. 이 의혹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보수 정부와 보수 정당은 자유민주주의 시스템이 파괴한 집단이 되고 만다. 윤석열 정부를 둘러싼 논란의 핵심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국정개입 의혹이 있다. 야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및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씨 불법 공천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제1권력자는 김 여사'라고까지 주장한다. 이는 보수로서 잊고 싶은 '박근혜 탄핵'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야권이 제기하는 '윤석열 위 김건희'라는 주장, 이 얼마나 보수로서 수치스러운 일인가.  국민의힘 공천 시스템이 흔들리는 것도 보수로서 자존심 상하는 일이 명백하다. 일명 '명태균 게이트' 의혹은 공당이자 집권 여당 그리고 보수 제1당 국민의힘의 투명하고 공정한 민주주의 공천 시스템 작동 원리를 위협하는 일이다. 특히 국민의힘 내 주요 광역자치단체장 경선뿐 아니라 대통령 경선까지 명씨 개입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명태균 게이트 의혹에 연루됐다고 의혹을 받은 인물이 국민의힘 대표 정치인부터 차기 대권주자까지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층으로서는 절대로 참을 수 없는 의혹 제기다. 대한민국 건국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이 땅에 세우고 수호해왔다는 역사에 자부심을 가진 국민의힘 지지층과 보수에서는 이런 수치스러운 의혹 제기가 더 이상 나오지 않기를 바랄 것이 분명하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보수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 나서야 한다. 2일 더불어민주당이 명태균 불법 여론조사 의혹과 관련해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검찰에 고발했다고 한다. 오히려 국민의힘이 야당보다 먼저 적극적으로 자체적인 당무감사 및 수사 의뢰를 추진해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인 자신들의 공천 시스템에 문제가 없는지 털었어야 했다. 언제까지 보수로서 진보 야당이 주도하는 '참을 수 없는' 의혹에 당당히 맞서지 못하고 해명만 하고 있을 것인가. 이는 유구한 '보수의 가치'가 절대 아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그 시절 '조선제일검' 다운 과감한 결단과 행동을, 자존심에 상처 입은 보수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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