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승현 기자 | 지난 주 전국을 강타한 폭설에 이어 이번주 예고된 철도파업으로 시민들의 볼멘 목소리가 커지는 모양새다.
1일 관가에 따르면 지난 11월 26일부터 28일 새벽까지 내린 눈으로 인해 전국에서 각종 사건사고가 발생했고 극심한 출퇴근길 혼잡이 빚어졌다. 그렇지 않아도 전국철도노동조합(코레일) 태업과 겹치면서 시민들의 불편은 배가됐다.
현재 철도노조은 오는 5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코레일이 운영 중인 구간은 △1호선 △3호선 △4호선 △수인분당선 △경춘선 △경의중앙선 △경의선 △경강선 △서해선 △동해선 등으로 지난달 28일까지 전국 각지에서 지구별 야간총회가 진행됐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도 오는 6일 파업을 예고했다. 서울교통공사가 운영 중인 노선은 △2호선 △5호선 △6호선 △7호선 △8호선 등이다. 지난 29일에는 이른바 ‘MZ노조’로 불리는 제3노조 올바른노조도 임금 인상·채용 확대를 요구하며 같은날 총파업을 예고했다.
코레일과 서울교통공사가 운영 중인 노선을 합하면 사실상 수도권 전동열차 대부분을 차지한다. 5일 이후 파업 규모가 대대적으로 확대될 예정인 가운데 서울과 수도권 출퇴근길 대부분이 마비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마곡나루역에서 종각역으로 출퇴근하는 30대 직장인 A씨는 “매일 아침 9호선 급행열차를 타고 노량진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는 게 출근 루트”라며 “예정대로 총파업이 진행되면 안 그래도 북적이는 9호선 급행열차는커녕 일반열차라도 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자가용으로 출근할 경우 어쩔 수 없이 올림픽대로나 일반도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새벽에 나오지 않는 한 1시간 이상은 기본”이라며 “출근길은 물론 퇴근길도 만만치 않아 사실상 유일한 방법(지하철 이용)이 사라지는 셈”이라고 우려했다.
폭설과 파업으로 인한 시민 불편이 커지는 가운데 철도업계 관계자는 노사간 협상테이블 마련이 우선이며 최악의 상황(협상 결렬)을 고려한 대비책도 미리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철도와 지하철이 갑자기 멈추면 경제적 타격은 물론 국민이 겪게 될 불편도 너무나 클 것”이라며 “폭설로 한 차례 곤욕을 겪은 시민들이 오는 12월 초 무기한 총파업을 마주해 출근길마저 막히면 어쩌나 걱정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관계자는 이어 “5일부터 시작되는 파업에 코레일과 서울교통공사 등이 저마다 대책을 강구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것으로 이를 통한 최소한의 이견 조율이라도 있어야 최악의 사태를 피할 수 있을 것이며 협상이 불발될 때를 대비한 대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