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 2019년의 75% 수준으로 회복
한국인 무비자 관광객 허용으로 방한 관광객도 늘 가능성↑
한국인 무비자 관광객 허용으로 방한 관광객도 늘 가능성↑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차츰 회복세를 보이면서 국내 면세업계가 관광객 맞이 준비에 나서고 있다.
17일 기획재정부의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 따르면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 8월 78만9000명에 달했고, 9월 53만9000명에 이어 10월에도 54만4000명이었다. 성장세가 다소 주춤하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75~80% 수준으로 회복한 수치다. 지난 9월에는 월간 외래관광객수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2019년보다 많았다. 한국관광공사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46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4% 늘었다고 집계했다. 한국을 가장 많이 찾은 국가는 중국이었고 그 뒤를 일본, 대만, 미국 등이 이었다. 올해 1~3분기 누적 방한객은 1214만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58.7% 늘었고 2019년 같은 기간의 94%를 기록했다. 이 기간 방한 관광객을 국가별로 보면 중국(361만명), 일본(231만명), 대만(110만명), 미국(97만명) 순이다. 면세업계는 최근 중국이 한국인 무비자 관광객을 한시적으로 허용하면서 방한 중국인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양국 여행객의 교류가 늘면 항공권이 저렴해져 국내로 오는 중국인의 입국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평가다. 올해 주요 면세점의 실적은 어두운 것이 사실이다. 불황 속에 다양한 탈출구를 찾고 있지만 관광객 수가 회복되더라도 전 세계적인 불황에 고가 제품 판매가 줄고 1인당 소비 금액이 줄었기 때문이다. 국내 면세점을 이용한 외국인들의 1인당 평균 구매액은 2020년 444만원에 달했으나, 지난해 184만원까지 떨어졌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2023년 3분기 적자로 전환한 이래 5개 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4478억원으로 해외 사업 매출 증가로 전년 대비 9.1%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은 92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에 지난 6월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하고 조직 슬림화, 임원 급여 및 업무추진비 삭감, 월드타워점 매장 면적 축소, 특별 조기퇴직 프로그램 등을 단행하며 수익성 개선에 힘쓰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도 이달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공지했다. 이와 함께 유신열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 7∼8명은 이번 달부터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