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우리는 매일 크고 작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개인적인 결정부터 사회적 이슈에 대한 입장 표명까지, 우리의 선택은 우리가 누구인지를 규정한다. 그런데 이런 선택의 근거는 과연 무엇일까?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는 우리의 도덕적 판단과 선택이 여섯 가지 기본적인 '도덕 기반'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주장한다. 배려/피해, 공평성/부정, 충성심/배신, 권위/전복, 고귀함/추함, 자유/압제 등이다. 이러한 도덕 기반들은 우리 사회의 주요 갈등 사안에서도 뚜렷이 드러난다. 최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여 의혹과 관련한 특검법을 둘러싼 논쟁을 예로 들어보자. 진보 진영은 주로 '공평성/부정' 기반에 근거해 주장을 펼친다. 이들은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 가치와 금융시스템의 근간인 신뢰 훼손을 비판하며 권력층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요구한다. 반대로 보수 진영은 '권위/전복'이나 '충성심/배신'을 기반으로 현 정권을 우선시한다. 국정 운영의 안정성이 현저하게 낮아짐은 물론이고 특검이 진보 진영의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