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엄격한 이민 정책 예상··· 기술자·자산가 등 허용 전망
비자 장벽 높아질 경우, 이민·유학 난항···우리 정부 발빠른 대응 긴요
비자 장벽 높아질 경우, 이민·유학 난항···우리 정부 발빠른 대응 긴요
매일일보 = 김승현 기자 | 트럼프 행정부가 엄격한 이민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개인은 이민·유학 전략을 섬세하게 수립하고 정부는 이를 뒷받침하고자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3일 미국 이민정책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자신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불법 이민자 단속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국경 차르로 톰 호먼 전 미국 이민 세관 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을 임명하는 등 기존 반(反)이민 정책을 노골화하는 모습이다. 불법체류자가 태어난 곳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추방 임무를 맡게 된 톰 호먼 내정자는 범죄를 저질렀거나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이를 우선 추방 대상으로 삼을 전망이다. 다만 범죄가 반드시 요건이 되는 건 아니다. 실제 그는 미국 내 인터뷰를 통해 ‘이민법을 따른다면 이 나라에서 내보내기(추방) 위해 반드시 매우 심각한 범죄를 저질러야만 하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가족 단위 이민자까지 함께 추방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ICE 국장 대행으로 일하던 중 무관용 원칙을 앞세워 아동·부모 분리 정책 집행을 감독했기 때문이다. 당시 정책으로 재결합하지 못한 가정만 최대 1000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유학길 역시 좁아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 지난 트럼프 1기 집행부(2017~2020)의 까다로운 비자 심사로 한국 출신 미국 유학생 수는 지난 2015년 오바마 집권 당시 3만565명에서 22018년 2만3488명으로 줄어든 바 있다. 미국 유학 관련 업체 관계자는 “트럼프 재집권이 예정된 만큼 유학생 신분으로 비자를 받고 취업도 할 수 있는 전공을 미리 탐색하는 등 이전(민주당 집권)보다 세심하게 움직여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에는 이민과 유학 등을 위한 비자 발급이 한층 까다로워져 취업자 수도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및 미국정책재단에 따르면 지난 트럼프 정부 1기 미국 취업비자(H-1B) 거절률 평균치는 17.8%를 기록했다. 비자발급 신청 100건 중 17건이 거절됐다는 의미다. 이는 오바마 정부 1기(2009~2012) 8.8%와 2기(2013~2016) 7.8% 및 바이든 정부(2021~2023, 올해 제외) 3.2%보다 최소 2배에서 최대 5배 이상 높은 수치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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