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하락 尹, 총리 교체로 쇄신 방점 가능성
후임에 추경호·주호영·원희룡·홍준표 등 거론
후임에 추경호·주호영·원희룡·홍준표 등 거론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달 중폭 개각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면서 한덕수 국무총리의 거취 또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지지율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윤 대통령이 행정부를 통할하는 총리를 교체함으로써 분위기 쇄신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총리 교체 여부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음에도 여권 안팎에선 벌써부터 '신임 총리' 하마평이 흘러나오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국회 예산안 정국이 마무리되는 대로 대통령실과 내각에 대한 인적 쇄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회 예산안 처리 법정 시한은 12월 2일이나, 통상 여소야대 국면에선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아 빨라도 다음 달 중순은 넘어서야 개각 윤곽이 드러날 거라는 게 여권 안팎의 중론이다. 윤 대통령은 임기 동안 국면 전환을 목적으로 하는 인적 개편을 지양하는 등 인사에 있어선 특히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로 임기 반환점을 돈 윤석열 정부에서 한 번도 교체되지 않은 국무위원이 2명(한덕수 총리·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나 있고,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도 2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만 여권에서조차 김건희 여사 문제 등으로 나날이 악화하는 여론을 달래기 위한 인적 쇄신을 윤 대통령에게 요구한 상황이라, 이번 개각을 통해 '장수 장관' 등이 교체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행정부 2인자인 한 총리 교체를 통해 인적 쇄신에 방점을 찍으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한 총리는 임기 반환점을 돈 윤석열 정부의 '유일 총리'다. 노무현 정부에서 제38대 국무총리를 지낸 한 총리는 현 정부의 첫 번째 총리로 지명돼 이날 기준 908일째 총리직을 수행 중이다. 단일 임기로는 문재인 정부의 이낙연 전 총리(958일)에 이어 두 번째로 긴 재임 기록이다. 한 총리는 앞서 4·10 총선 참패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지만 7개월 넘게 차기 총리 인선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한 총리에 대한 윤 대통령의 대단한 신임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최근 지지율 낙하로 개혁과제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부 상황상, 더 이상 총리 교체를 미루긴 어려울 거라는 시각이 많다. 한 정치권 인사는 <매일일보>에 "한 총리에 대한 윤 대통령의 신임이 상당히 큰 것으로 알지만, 20%를 밑도는 국정 지지율에 대해선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총리 교체라는 극약처방을 내릴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분석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이 쇄신 의지가 아주 강해 야당 문을 뚫는 도전을 할 것 같다"며 국회 인준 동의가 필요한 총리 교체도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여권 안팎에선 벌써부터 신임 총리 하마평이 흘러나오고 있다. 박 의원은 라디오에서 "(총리 후보군으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주호영 의원, 원희룡 전 의원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과도 인맥을 쌓아온 정치인 출신이어야 그나마 국회 인준을 받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들 외에도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거론된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