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건설업 청년 취업 여전히 ‘한파’… 원인 제대로 분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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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건설업 청년 취업 여전히 ‘한파’… 원인 제대로 분석해야
  • 김승현 기자
  • 승인 2024.11.2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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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매일일보 기자
김승현 매일일보 기자

매일일보 = 김승현 기자  |  건설업 내 청년 취업자 수가 나날이 줄어드는 가운데 임시방편에서 벗어나 그 원인을 제대로 분석해야 할 때다.

지난 13일 고용노동부 ‘2024년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건설업 취업자 수는 206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9만3000명) 줄었다. 지난 9월 205만7000명이라는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이래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부진하다.
이러한 추세는 고용보험 가입자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 수는 1549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20만8000명) 증가했지만, 건설업 가입자 수는 76만4000명으로 오히려 1만5000명 줄었다. 건설업 내 고용보험 가입자 수 감소가 15개월 연속 이어진 가운데 특히 29세 이하 감소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해당 연령에서 10만7000명이 줄었고 지난 2022년 9월 이후 2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고용보험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지난 9월(11만3000명)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한 감소세다. 건설업 내 청년층 취업자 수가 줄자 정부는 부랴부랴 일자리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8월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고용지표에도 건설업과 자영업 취업자 감소세가 이어졌고 특히 청년층을 비롯한 고용 취약계층 어려움이 이어지는 중”이라며 “범부처 일자리전담반을 중심으로 취업지원과 직업훈련에 나서고 건설업자 고용보험 가입 유도를 위해 과태료도 면제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청년층 쉬었음 증가와 건설 일용근로자 중심 어려움에 대응하고자 청년 중심 취업지원을 강화하고 건설업 일자리 지원 등을 빈틈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2개월이 흐른 지금 건설업 내 고용지표는 여전히 내림세다. 당장 인력 수급이 절실한 건설사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취업자 수가 증가했지만, 건설업에서 마이너스가 아니냐”라며 “건설업 내 취업자 특히 청년층 수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부동산 경기가 얼마나 좋지 않은지 보여주는 지표인데 정부는 먼 산 보듯 지금 당장 효과 없는 약들만 처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단 점이다. 한국고용정보원 ‘2024년 하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 발표’에 따르면 건설업의 경우 건설비 상승과 건설 투자 감소 여파로 하반기 고용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만8000명(2.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정부 지원방안을 두고 심각한 건설업 상황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은 임시방편이라고 꼬집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지원방안은 사실상 건설근로자의 다른 업종 전직 방안”이라며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 근간인 청년 취업자를 건설업으로 끌어들이지 못하면 아무리 발전된 기술을 보유했음에도 건설업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 건설업 취업을 가로막는 안전 문제를 비롯해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적정 노동 시간을 준수하고 청년들에게 안정된 고용을 약속하며 전문화된 교육을 통한 인력 양성에 온 힘을 쏟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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