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SMR 중심 원전 산업 확대 공약
업계 "韓·美 SMR 공동수출 협력 기대"
업계 "韓·美 SMR 공동수출 협력 기대"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소형모듈원자로(SMR) 중심으로 한 원전 산업 육성 방침을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국내 원전 산업이 '제2의 르네상스'를 맞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정부는 원전 산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펼쳐온 기존 바이든 정부와 달리, 트럼프는 원전 허가취득 절차 간소화와 원자력 규제위원회 개혁, SMR 투자 확대를 공언했기 때문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지난 7일 발간한 '미국 트럼프 2.0 행정부의 경제정책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트럼프 2기는 에너지 독립을 목표로 원전 개발에 적극 나설 전망"이라며 "한국의 원전 시공 및 운영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과 SMR 공동수출 등의 협력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보다 안전성이 높고 건설 비용·기간이 적게 들어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는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SMR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에너빌리티 등 국내 기업에 사업 확장의 기회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원전과 SMR 발주 사업을 하는 두산에너빌리티가 대표적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미 2019년부터 미국 뉴스케일파워에 지분 투자 방식으로 사업 협력에 나서고 있다. 2022년엔 뉴스케일에 1억400만달러의 지분 투자를 하고 수조 원 규모의 기자재 공급권도 확보했다. 아울러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로보틱스-두산밥캣 분할합병'을 통해 확보한 1조 원 중 6000억원을 SMR과 대형원전 공장 신증설에 투자, 향후 5년간 대형원전은 10기 이상, SMR은 60기 이상 수주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웠는데, 트럼프 2기 출범으로 달성 시점을 앞당기거나 규모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수력원자과 한국원자력연구원도 '한국형 SMR' 해외 진출을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수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차세대 수출형 SMR인 '스마트(SMART)100'은 지난 9월 원자력안전심사위원회의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했다. 표준설계인가는 원자로 설계 등의 적합성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원자로 상용화의 필수 관문이다. 스마트100은 지진 발생 시 운전을 자동으로 정지할 수 있는 설비를 통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유사한 사례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갖췄다. 정부는 스마트100 설계에 반영된 일체형 원자로 등 혁신 기술이 더해진 차세대 한국형 SMR 'i-SMR'도 2028년까지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5년 65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글로벌 SMR 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아울러 정부는 '원전 산업 정상화를 넘어 원전 르네상스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특히 건설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신한울 3, 4호기가 8년 만에 허가를 받고 지난달 30일 공사를 시작했다. 더불어 신한울 1, 2호기도 준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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