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요즘 대한민국은 러닝 열풍이 매섭다. 그 기운에 힘입어 전국에서 크고 작은 마라톤 대회가 열리고 있는데, 참가 신청이 하루 만에 마감되는 등 인기가 치솟다 보니 우려하던 ‘마라톤 암표’가 등장했다.
대회에 참가할 계획이 없으면서도 일단 티켓을 예매한 뒤 웃돈을 얹어 되파는 것이다. 중고 사이트에 ‘배번’을 거래하는 모습이 버젓이 횡횡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참가 신청을 하지 않고, 레이스에 참여하는 이른바 ‘뻐꾸기 주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뛰고 싶은 러너의 뜨거운 마음이야 백 번 이해하지만, 대회 입장은 다르다. 수용할 수 있는 정원을 넘기기 때문에 대회 운영에 문제가 되고, 참가비를 내지 않아 형평성에도 어긋난다. 마라톤 열풍이 좋으면서도,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는 상황이다. 최근 마라톤의 매력에 빠진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비단 대회 현장뿐만 아니라 강변 둔치, 공원이나 산길, 헬스장, 각급 학교 운동장, 올레길, 도로나 인도 등 도처에서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에 이르기까지 건강을 위해 수시로 마라톤 훈련을 하는 ‘러너’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건강에 관심을 가지면서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 보고 뛰어넘으려는 선수가 늘어나고 있다. 모든 운동의 기본이 달리기라고 볼 때 마라톤은 기초적인 체력 단련은 물론 스트레스 해소와 원기 회복에도 좋고 규칙적인 운동습관을 가질 수 있어 더 좋다. 또 심폐기능을 강화할 수 있으며 현대인들의 새로운 질병인 비만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달리는 요령을 잘 습득해 내 몸에 맞게 꾸준히 계속한다면 자연스럽게 건강한 심신을 얻게 될 것이다. 하지만 평소 철저하게 자기 관리와 사전 준비를 하지 않으면 완주할 수 없다. 아마추어 선수에게 중요한 것은 지나친 경쟁심이나 승부욕보다 자신의 신체 조건과 컨디션에 맞게 남을 의식하지 말고 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