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12월 중순까지 강달러 지속, 연내 1500원대도 염두해야”
금감원, 오는 20일 시중은행과 ‘외화 유동성 상황 점검회의’ 개최
금감원, 오는 20일 시중은행과 ‘외화 유동성 상황 점검회의’ 개최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원달러환율의 고점이 높아지고 있다. 연내 1450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실현되고 있는 강달러 추세는 당분간 국내 금융·경제 시장의 가장 뜨거운 주제로 부상했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5일 원달러환율 주간 종가는 1398.8원을 기록했다. 주간 거래 종가가 1,300원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11일 이후 4일 만이다. 한숨 돌리긴 했지만‘트럼프 랠리’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 이하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 달러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 경제정책인 보호무역주의로 세계적으로 통상 갈등이 심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국무장관과 국토안보부장관, 재무장관 등 주요 보직에 대중국, 반이민 강경파를 기용할 것으로 전해진다.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고 반중국·이민 기조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원달러환율이 최고 1450원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예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통상정책이 유럽·중국 등 주요국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강달러 랠리를 지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은 원달러 환율 단기 상단을 1450원까지 내다봤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트럼프 당선으로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 등이 커지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1400원대 이상에서는 외환당국이 강하게 개입할 가능성이 있어서 단기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강혁 LS증권 연구원도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강달러가 연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이 나오기 시작하면 나머지 국가들이 미국보다는 무조건 안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재 상황에서는 환율에 반영되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라며 “심리적인 요인으로 강달러는 다음 달 중순까지는 계속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뒤 내각을 구성한 이후를 살펴봐야 한다”라며 “내각이 구성된 이후 강달러 추세는 주춤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