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안광석 기자 | 통계청은 지난 7월과 8월 두 달 연속으로 출생아 수가 2만명을 웃돌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8월 혼인 건수도 1만7527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20.0% 증가했다.
이후 국회예산처는 올해 합계출산율은 전년(0.72명) 대비 0.2명 상승해 2028년까지 완만히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서도 올해 합계출산율이 0.74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회예산처와 저출산위 분석대로라면 합계출산율은 9년 만에 처음으로 반등하는 것이 된다. 정부에서는 코로나19로 미뤄진 혼인건수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동시에 그동안 시행해온 출산장려정책이 효과를 보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슬며시 나온다. 혼인이 늘면 출생건수도 어느 정도 비례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다. 비혼주의족이나 비출산족(딩크족) 증가세를 감안해야 한다. 우선 통계청 기준 대로 올해 8월 출생아 수가 전년 동기보다 늘었으면 지난해 8월 혼인건수도 전년보다 증가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혼인건수는 2022년 8월보다 오히려 줄었다. 겨우 2개월 연속 출생아 수가 2만명을 웃돌았다고 출산장려정책이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는 것은 더욱 말이 안 된다. 그래봤자 합계출산율은 여전히 0.7명대로 여전히 OECD 가입국 최하위다. IMF나 일론 머스크도 이러한 대한민국의 현주소에 대한 측은한 시각을 보내는 와중이다. 출산부부에 단기적 현금지원을 했다고 벌써 효과 운운하자니 낯 뜨겁지 않은지.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