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가상자산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고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이번 랠리가 시작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일부 전문가는 과도한 상승을 경계하며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일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기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81% 하락한 9만650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2일 역대 최고점인 9만9800달러대까지 상승했다가 4일간 하락해 9만 달러선이 깨지는 듯 했다. 하지만 그 이후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지난 27일 이후 이날까지 9만6000~9만7000달러 대를 오가며 등락을 보이고 있다.
가산자산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가상화폐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심리적인 정점'으로 여겨지는 10만 달러 선을 눈앞에 두고 기존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도세와 추가 상승 기대감에 따른 매수세가 교차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코인마켓캡의 '공포 및 탐욕 지수'에 따른 가상자산 심리 단계는 83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탐욕' 수준을 나타냈다. 값이 제로(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상태로 투자자들이 과매도를 하며, 10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탐욕에 빠져 시장 조정 가능성이 있음을 뜻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여전히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베팅 플랫폼인 '폴리마켓' 트레이더들은 비트코인 시세가 이달 말까지 10만 달러를 돌파할 확률을 73%로 전망했다.
미국 투자은행 겸 리서치기관 벤치마크의 마크 팔머 선임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2026년 말까지 22만5000달러(약 3억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 증가와 비트코인 반감기, 트럼프 행정부의 암호화폐 우호적 정책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아크인베스트먼트의 데이비드 푸엘 분석가는 "우리는 연말까지 10만4천~12만4천 달러의 목표가격을 예상하고 있다"며 "현재 시장 환경을 강세장의 중간으로 분류하고 싶다. 바닥에서 꼭대기까지 측정했을 때 약 55~65% 정도 왔다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운용사 갤럭시 디지털의 연구 책임자 알렉스 손은 "단기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이 마무리되고, 레버리지가 해소되면 비트코인은 강력한 지지 기반을 형성하고 10만 달러 돌파를 다시 시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일부 전문가는 비트코인의 급격한 상승세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금융기관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어드바이저의 수석 금 투자 전략가 조지 밀링-스탠리는 "최근 비트코인의 급등세가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안정감을 줄 수 있다"며 "비트코인이 본질적으로 단기 이익을 목표로 하는 투자자들이 몰리는 투기적 자산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