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가계대출 증가 4조원대로↓…2금융권 '풍선효과' 뚜렷
상태바
11월 가계대출 증가 4조원대로↓…2금융권 '풍선효과' 뚜렷
  • 성동규 기자
  • 승인 2024.12.01 10: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 은행권 넘어선 상황
금융당국, 내년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월별 관리
서울의 한 시중은행 창구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의 한 시중은행 창구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은행권이 가계대출을 전방위로 조이면서 지난달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증가폭이 4조원대로 축소됐다.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보험사, 카드·캐피탈사 등 2금융권 가계대출은 풍선효과로 증가폭이 은행권을 넘어섰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11월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4조원대 중반 수준 늘어났다. 지난 6월 4조2000억원 증가 이후 5개월 만에 4조원대로 축소된 것이다. 다만, 시중은행들은 지난달 28일까지 2금융권은 27일까지 집계한 수치여서 변동 가능성이 있다.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지난 8월 3년 1개월 만에 최대폭인 9조8000억원 늘어 정점을 찍은 뒤, 9월(5조2000억원), 10월(6조6000억원) 등으로 증가폭이 둔화했다.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전방위로 조이면서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폭은 10월(3조9000억원)에 비해 반토막이 났지만 2금융권은 3년 만에 최대 폭이었던 10월(2조700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이로써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은 2022년 8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은행권을 웃돌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권이 경영 목표 때문에 최대한 많이 가계대출을 조이는 과정에서 전체 가계대출 규모가 줄어드는 가운데, 가계대출 수요가 일정 부분 2금융권으로 가는 것은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는 일"이라며 "대출을 받아야 하는 이들을 위해 받을 수 있는 길은 열어놔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지난달부터 2금융권에도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압박함에 따라 상호금융권과 카드·캐피탈사들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전달(각각 9000억원)에 비해 축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은 내년에도 가계대출 증가폭을 경상성장률 내에서 관리한다는 기조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은행권과 2금융권 등 업권별로 가계대출 취급계획을 연간은 물론, 분기별, 월별로 제출받을 계획이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은행권은 물론 금융권 전체에 대해 내년에도 분기별, 월별 가계대출 취급계획을 제출하도록 할 예정"이라며 "내년 전체에 걸쳐 증가 속도를 조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은행권으로부터 제출받은 내년 가계부채 관리계획 초안은 금융당국이 목표로 하는 수준을 넘어선다는 평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내년 가계대출 취급계획 초안을 제출받은 결과, 대출 총량이 정부의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에 따라 목표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