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4번' 만에 갈라서는 여의정…한동훈 리더십도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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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4번' 만에 갈라서는 여의정…한동훈 리더십도 상처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4.12.0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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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전공의·의대생 빠진 '반쪽' 협의체, 출범 20일 만에 좌초
韓 공식 제안으로 시작된 협의체…의료계, 韓 진정성 저격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 이진우 대한의학회장 등이 지난달 11일 국회에서 열린 ‘여야의정 협의체‘ 1차회의에서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 이진우 대한의학회장 등이 지난달 11일 국회에서 열린 '여야의정 협의체' 1차회의에서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주도한 '여·의·정 협의체'가 회의 4번 만에 빈손으로 좌초됐다. 협의체에 참여했던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의대협회·KAMC)가 참여 중단을 선언하면서다. 당초 대한의사협회, 전공의 단체와 의대생 단체를 설득하지 못한 채 '여야의정 협의체'를 밀어붙인 한 대표의 리더십을 둘러싼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여야의정 협의체는 1일 제4차 회의를 끝으로 무기한 중단됐다. 이진우 대한의학회 회장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와 여당이 이 사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지금 대한의학회와 KAMC는 협의체 참여를 중단할 수밖에 없는 참담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도 이날 "(여야의정 협의체가) 당분간 공식 회의를 중단했다"며 "휴지기를 갖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회의 재개 시점에 대해서 "합의된 회의 재개 날짜는 없다"며 사실상 무기한 중단임을 밝혔다.
출범 3주 만에 좌초된 여야의정 협의체는 지난 9월 한 대표의 공식적인 제안을 시작으로 추진됐다. 한 대표는 지난달 대한의사협회, 대한전공의협의회, 야당 등을 설득하지 못한 상황에서 여야의정 협의체를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한 대표는 지난달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의정'만이라도 우선 출발하고자 한다"고 했다. 여의정 협의체는 대다수 의사단체 불참 속 지난달 11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출범했다. 첫 회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등 정부측과 국민의힘 의원들 그리고 이진우 회장과 이종태 KAMC 이사장이 참석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가능한 한 12월 22일이나 23일 전에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해서 국민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겨드릴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의사단체에서는 한 대표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7일 브리핑을 통해 "한동훈 대표가 여의정 협의체엔 제대로 참석도 하지 않더니 지난 26일 경북 국립의대 신설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말했다"며 "협의체가 알리바이용 협의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진정성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지난달 26일 '경북 국립의과대학 신설 촉구 토론회'에 참석해 "경북 국립의대 신설을 국민의힘 차원에서 강력하게 지원하고 지지한다"고 말한 바 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도 지난달 1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언해 "여야의정 협의체는 사실상 무용하다"며 "한동훈 대표는 해결 의지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8월 한 대표와의 비공개 만남을 언급하며 "(당시 한 대표가) '나는 의료계는 아이 돈 케어'라고 표현했었다"고 했다. 그는 "이 문제(의료대란)에 (한 대표가) 관심이 없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이진우 회장도 이날 협의체 불참 선언 후 "여당은 해결을 위해 정부를 적극적으로 압박하거나 중재에 나서지 않아 그 진정성을 의심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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