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서 시국선언 '봇물'... '尹 모교' 서울대 이어 천주교·의료계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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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서 시국선언 '봇물'... '尹 모교' 서울대 이어 천주교·의료계도 나섰다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4.12.0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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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모교' 서울대 시국선언 "부끄럽다"…단일대학 최대 규모
천주교 사제 1466명도 시국선언 "어째서 사람이 이 모양인가"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대 박물관에서 서울대 교수·연구진이 시국선언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대 박물관에서 서울대 교수·연구진이 시국선언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윤석열과 동문'이라는 사실이 부끄럽다는 제자들의 대자보가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서울대학교 시국선언문)

"어째서 사람이 이 모양인가!"(천주교 사제 시국선언문)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이 학계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 달 새 전국 각지에서 시국선언에 참여한 대학교 교수·연구자가 5000명을 넘어섰다. 이제는 종교계와 의료계까지 시국선언에 참여해 '윤석열 퇴진'을 외치고 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시국선언 릴레이는 참여 대학교가 최소 90여개에 달하면서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의 모교인 서울대에서 지난달 28일 시국선언에 참여했다. 서울대 교수들은 서울대 박물관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주의를 거부하는 대통령을 거부한다'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정치를 정적과 비판 세력에 대한 수사와 기소로 대체한 검사 출신 대통령과 권력의 비호에 앞장서는 검찰로 인해 국민들은 더 이상 사정기관과 사법기관의 공정성과 정의를 믿을 수 없게 됐다"며 "김건희를 둘러싼 각종 의혹, 그것을 은폐하기 위한 권력의 자의적 남용, 최근 불거진 공천개입과 국정농단 의혹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특검은 무너지는 민주주의를 일으켜 세우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시국선언문에 동참한 교수·연구자는 525명이다. 이는 단일 대학 기준 최대 규모다. 서울대는 3일 만에 525명의 동의를 얻었다고 했다. 4년 전 윤 대통령은 '서울대 자랑스러운 동문'으로 꼽힌 바 있다. 서울대 재학생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의 '2020 하반기 자랑스러운 동문 투표'에서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 대통령은 총 1276명 설문조사 참여자 중 89%인 1142명의 지지를 얻었다. 학계뿐 아니라 종교계도 시국선언에 참여하고 있다. 천주교 사제 1466명은 지난달 28일 ‘어째서 사람이 이 모양인가!’라는 제목의 시국선언을 통해 "사제들은 나머지 임기 절반을 마저 맡겼다가는 사람도 나라도 거덜 나겠기에 '더 이상 그는 안 된다'고 결론을 낸 것"이라며 "그가 어떤 일을 저지른다 해도 별로 놀라지 않을 지경이 됐다. 하여 묻는다. 사람이 어째서 그 모양인가"라고 반문했다. 사제들은 성경의 창세기 11장 6절 '저들이 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나 못할 일이 없겠구나'를 인용하며 "아무리 애를 써도 우리의 양심과 이성은 그가 벌이는 일들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도 했다. 의사·간호사·약사 등 보건의료인 1054명도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생명과 안전, 연대가 아니라 전쟁과 파괴, 민영화로 민생을 망치고 있는 윤석열 정권을 우리 보건의료인들은 더는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전날 '윤석열 퇴진 및 김걱희 특검 촉구' 서울 광화문 집회에는 10만명(주최측 추산)이 모였다. 윤 대통령이 세 번째 '김건희 특검법' 거부권을 행사한 뒤 열린 첫 집회다. 참여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전국민중행동 등 주요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한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 비상행동'은 '윤석열을 거부한다 3차 시민행진'을 광화문에서 시작해 명동까지 진행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당원도 같은날 '제5차 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마친 뒤 행진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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