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부과 대중 관세 15% 먼저 철회...상응하는 중국 조치 예상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협상 타결을 위해 기존 부과된 일부 관세의 철회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5일자(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중 양국이 논의 중인 1단계 합의안에는 상호 간 일부 관세를 철회하는 방안이 담길 전망이다. 미 행정부 내 한 고위 관리는 WSJ에 "(1단계) 합의가 있다면 관세를 제거하는 것이 한 부분이 될 것"이라며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관련 선 조치를 취한다면)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일부 관세를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9월 부과했던 관세를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미국은 111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15%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원칙적인 대답을 하자면 관세 인상은 무역 문제를 해결할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라고 했다. 사실상 보도를 시인하는 발언이다. 겅 대변인은 미중 정상회담이 협상 타결 전에 이뤄질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양국 정상은 여러 채널과 방식을 통해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앞서 미중 양국은 당초 이달 16~17일 칠레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1단계 합의' 최종 서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칠레 내부에서 벌어진 시위로 APEC 정상회의 개최가 전격 취소되면서 다른 곳을 서명장소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